"탈중앙화 사회에선 내 주머니가 곧 은행"

머니투데이 실리콘밸리(미국)=김상희 기자, 조철희 기자 | 2019.04.10 06:00

[2019 키플랫폼]알렉스 쉬 제로엑스 운영이사 인터뷰


블록체인 기술에 열광하는 이들은 그 본질적인 탈중앙화 방식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 중앙집중적인 기존 사회 시스템에선 권력과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고 '기득권'의 독차지였으나 탈중앙화가 이를 파괴하고 와해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경제에서도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중앙집중적,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다. 미국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같은 거대 IT(정보기술) 기업들은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다.

이같은 독점은 그동안 불평등과 불공정 등의 사회 문제를 낳아 왔다. 그래서 탈중앙화 세계를 꿈꾸는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되면 불평등과 불공정한 시스템과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특별취재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블록체인 기업 제로엑스(0x)의 알렉스 쉬 운영이사를 만나 탈중앙화 세계를 함께 그려봤다.

제로엑스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탈중앙화 방식의 암호화폐 거래·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쉬 운영이사는 오는 25~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2019 키플랫폼'에 연사로 나서 청중들에게 탈중앙화가 지향하는 가치와 실제로 구현될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탈중앙화 방식 거래의 특징은 무엇인가.
▶탈중앙화 거래는 가치 교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탈중앙화 시스템과 기존 중앙집중식 시스템은 유튜브와 TV로 비교해 볼 수 있다. TV는 중앙집중식이다. TV는 일정 수의 채널만 있다. 광고주가 광고를 할 수 있는 영상이나 프로그램도 제한적이다. 이용자들 역시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는데 제약이 있다.

반면 유튜브에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상이 다 있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영상 제공자도 영상을 올리고 싶을 때 언제든지 자유롭게 업로드한다. 요즘은 유튜브가 TV보다 훨씬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거래에서도 마찬가지다. 탈중앙화 시스템이 사용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준다.


-구체적으로 탈중앙화 거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로움이 있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있지만 지금의 중앙집중식 시스템에서는 제약이 많다. 금융에 대한 더 많은 교육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돈도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이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보편화 된 스마트폰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무료 암호화폐 지갑을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개인이 안정적으로 암호화폐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키를 가져가지 않으면 누구도 뺏을 수 없어 보안성도 높다. 각각의 사용자 주머니에 은행이 하나씩 있게 되는 셈이다.

-탈중앙화 거래의 확산을 위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유동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탈중앙화 거래의 장점을 누릴 수 있으려면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돼야 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대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유동성 확보는 탈중앙화 거래소가 지닌 과제 중 가장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 중 하나로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양한 해결책이 있다.

-제로엑스의 목표는 무엇인가.
▶은행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부분에서 자유를 주고 싶다. 지금도 전 세계에는 여러 이유로 은행 계좌가 없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20억명에 달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일부 지역이나 베네수엘라에는 은행이 없거나 금융 서비스가 사실상 마비됐다.

이럴 때 현금은 어디에 보관해야 하나. 정부가 더 많은 돈을 찍어내면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이는 곧 국민들이 열심히 일한 노동의 가치도 무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제로엑스의 궁극적 목표는 이들 20억명의 사람들에게 탈중앙화 거래 기술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앞으로의 암호화폐 시장과 탈중앙화 방식 거래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그동안 거래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ICO(암호화폐 공개)를 통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효용성이 없는 암호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투기도 많이 발생했다. 이제 실제로 유용한 암호화폐들이 점점 더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미 있는 암호화폐들이 많아졌다. 암호화폐 거래에 있어서는 탈중앙화와 중앙집중식의 결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중앙집중식 거래소의 유동성을 탈중앙화 거래소가 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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