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서욱·공군총장 원인철, 이번에도 '기수파괴'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9.04.08 15:57

[the300](종합)軍 수뇌부 인사 단행, 국방부 "서열·기수 탈피, 역량·전문성 우선 고려"

국방부가 8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인 서욱 중장(56·육사 41기)을, 공군참모총장에 합참 차장인 원인철 중장(58·공사 32기)을 내정하는 등 상반기 군 장성인사를 단행했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육군 참모차장인 최병혁 중장(56·육사 41기)이, 지상작전사령관에는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인 남영신 중장(57·학군 23기)이, 해병대 사령관에는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인 이승도 소장(55·해사 40기)이 각각 내정됐다.

서욱 신임 육군총장 내정자 / 사진제공 = 국방부
서욱 육군총장 내정자는 1985년 임관 이후 주로 작전과 정책 분야에서 근무했다. 육군 제25사단장과 제1군단장, 합참 작전부장·작전본부장 등을 거친 육군 내 최고의 ‘작전통’으로 꼽힌다.

원인철 공군총장 내정자는 1984년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했다. 제19전투비행단장, 공군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작전은 물론 기획, 전력, 교육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에도 '기수파괴'가 이뤄졌다. 서욱 육군총장 내정자는 육사 41기다. 전임 김용우 총장(육사 39기)에 비해 두 기수 아래다. 서 내정자는 육사 40기의 선두주자로 불리던 김운용 지상작전사령관(대장),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제치고 육군 최고 책임자로 내정됐다.



원인철 신임 공군총장 내정자 / 사진제공 = 국방부
원인철 공군총장 내정자의 경우 심승섭 현 해군총장(해사 39기)과 서욱 내정자보다 사관학교 입학연도가 1년 빠르다. 과거에는 육군 총장이 공군·해군 총장보다 선배인 경우가 많았다.

문 정부 들어 지금껏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 기수파괴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육군 총장의 경우 2017년 8월 이뤄진 첫 대장 인사에서 김용우 총장은 전임 총장보다 3기수 아래였다. 이번에 2기수(육사 39기→41기)를 건너뛰면서 두 차례 정기인사를 통해 5기수 '건너뛰기 인사'가 단행됐다. 작년 7월에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해사 39기)이 전격 발탁됐는데 심 총장은 전임 해군총장보다 무려 4기수 아래였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서열 및 기수, 출신 등 기존 인사 관행에서 탈피해 출신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비육사 출신 육군 총장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육군 총장은 1969년 서종철 총장(육사 1기) 이후 50년간 육사 출신이 독점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정경두 국방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각각 공군사관학교와 학군 출신이어서 육사 출신 총장 관행이 깨질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기수파괴 인사가 계속되면서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라는 긍정론과 조직 안정을 우려하는 염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기수파괴 인사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이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인사 대상자에 대한 능력 평가가 과거보다 더욱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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