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글에 댓글' 조양호 회장, 소탈했던 경영스타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9.04.08 10:02

소탈함과 꼼꼼함 갖췄다는 평가...유일한 취미 생활 사진, 아버지 닮은 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종도뇌르'를 수훈받고 있다.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소탈한 경영스타일로 알려졌다. 대외행사에도 수행원을 많이 두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경영사항은 직접 꼼꼼하게 챙기는 편으로 사내게시판에 직원들의 글에 댓글을 직접 달 정도다.

취항지를 결정할 때도 직접 사전 답사를 가는 것을 즐겼다. 대한항공의 미국 취항지를 결정할 때 18일간 허름한 모텔에서 자고,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직접 6000마일(9600km)를 운전해 답사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국 1위 항공사를 운영하며 민간 외교관의 역할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여받았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도 맡아 최근까지 수행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받았다.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에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셔도 와인 한잔 정도로 끝낸다. 대부분의 경영인이 즐기는 골프도 내켜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의 유일한 취미생활은 사진이다. 한진가는 사진 사랑으로 유명하다. 조 회장의 아버지이자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도 사진 찍기를 즐겼다. 조 회장은 아버지에게 사진기를 선물 받은 후부터 사진을 취미로 뒀다.

조 회장의 사진 실력은 수준급으로 꼽힌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모아 달력을 만들어 국내 경제계 인사들에게 선물했고, 사진집도 출간했다. 조 회장이 국내 명소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은 대한항공 CF에도 사용됐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조용하면 소탈한 경영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담배를 피지 않고, 사진을 좋아하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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