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앓던 이' 뺐다? 트위터로 "美국토장관 사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4.08 11:29

불법이민자 문제 비판받아온 닐슨 장관 물러나… 케빈 맥앨리넌이 대행

커스틴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을 받던 커스틴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사임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공로에 감사하고 싶다"고 사임 사실을 알렸다. 닐슨의 빈자리는 케빈 맥앨리넌 관세국경보호청(CBP) 청장이 장관대행으로서 맡는다.

닐슨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서 "내가 사임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국경의 안전을 확보할 능력이 법에 의해 저해 받고 있다"면서 "차기 장관은 이같은 법들을 개정할 수 있도록 의회와 법원의 지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YT는 "닐슨 장관의 경질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닐슨 장관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불법 이민자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기 때문이다. 2017년 말에 장관직에 임명된 그는 취임 6개월 만인 지난해 5월에도 사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멘토였던 존 F.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해 1월 백악관을 떠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켈리는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기 전 국토안보부장관을 맡고 있었으며 그의 후임으로 닐슨 장관을 지목한 바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떨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경 문제를 놓고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트위터에 "(멕시코와 마주한) 남쪽 국경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했고, 이달 5일에는 "더 강력한 이민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의 지명을 갑자기 철회했다. 당시 ICE가 소속된 국토안보부는 이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해 한 관계자가 "서류상의 오류"라고 말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닐슨 장관이 사임할 것을 예상 못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닐슨 장관이 자신의 해임 또는 사임을 예상하지 못한 채 7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닐슨 장관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새로 지은 국경 장벽을 시찰했으며, 사임 의사를 밝힌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내 회의를 했다. CNN 역시 "닐슨 장관이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닐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정책은 지지해왔다. 그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으로 국경을 넘는 아이들과 부모를 격리시켜 전 세계 언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박지윤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 "최동석 막말 심해"…누리꾼 반응 보니
  2. 2 [단독]"막걸리 청년이 죽었다"…숨진지 2주 만에 발견된 30대
  3. 3 "제시 일행 갱단 같다" 폭행 피해자 주장에…재조명된 박재범 발언
  4. 4 최동석 "남사친 집에서 야한 영화 봐"…박지윤 "성 정체성 다른 친구"
  5. 5 "어머니 아프다" 돈 빌려 도박한 이진호…실제 모친은 '암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