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정리' '뒷불감시'… 빼곡히 메워진 이낙연 총리 수첩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9.04.06 18:25

이낙연 총리, 강원도 산불 대책 8쪽 메모…정운현 비서실장 전문공개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말인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직접 메모한 수첩을 보며 모두발언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정운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총리가 작성한 8장의 수첩 전문을 공개했다. 정 비서실장은 "총리실에서 준비한 내용을 총리 자신이 새로 가감, 정리한 것입니다. 평소 총리는 국무회의나 현안조정회의 등의 모두발언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직접 다듬어 자신의 목소리를 담습니다"고 밝혔다.(정 비서실장 페이스북) 2019.4.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원도 산불 대책으로 빼곡히 메워진 이낙연 국무총리 수첩이 피해자들에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꼼꼼히 적힌 메모가 이번 산불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를 집작케 한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강원도 산불 관련 긴급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재민 지원대책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을 논의했다.

기자들 카메라에는 흔치 않은 광경이 포착됐다. 이 총리 수첩에 산불 대책 관련 메모가 빼곡히 적혀 있었던 것. 수첩에는 '해야 할 일'이라며 번호가 매겨진 자필 메모가 적혀 있었다. 잔불정리와 이재민 돕기, 복구지원 등이다.

해당 사진기사에는 1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섬세하다", "국무총리가 뭐 하는 자리인지 처음 알았다", "산불로 아팠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은 수첩에 적힌 내용이 이날 회의 모두발언 내용을 담은 것이라 밝혔다. 관련 내용이 적힌 수첩 8쪽과 함께 모두발언 전문도 공개했다.

정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진내용은 오늘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총리 모두발언 내용을 담은 것"이라며 "총리실에서 준비한 내용을 총리 자신이 새로 가감, 정리한 것으로 평소에도 국무회의 등 모두발언을 직접 다듬는다"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총리가 총리실 간부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했다"며 "총리에 수첩을 보여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메모 분량이 많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무려 8쪽이나 됐다"고 했다.

공개된 수첩 전문에는 '강원도 산불 불길잡혀', '규모에 비하면 빠른 진화' '잔불정리', '장비보강, 예방 등 제도적 보완'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국민들께서 이웃 아픔을 함께 아파하는 착한 심성'이라는 메모와 함께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 한 쪽 전체를 할애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회의에서 "향후 여러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적 토대로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이라며 "대통령께 건의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25분 강원도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통한 범정부 차원의 인적, 물적지원으로 피해복구와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고성(강원)=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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