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브렉시트, 6월30일까지 늦춰달라" 요청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9.04.05 18:32

투스크 EU 이사회 의장에 공식 요청…파운드화 0.4% 상승

(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일 (현지시간) 런던 하원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만나 순조로운 브렉시트를 목적으로 타협에 나섰지만 아직 결론을 맺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날짜를 오는 6월 30일까지 늦춰달라고 유럽연합(EU)에 요청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메이 총리가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도날드 투스크 EU 이사회 의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즉각 0.4%가량 상승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 3일 메이 총리가 EU에 브렉시트 날짜 연장을 요청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한을 늦춰 파국이 예상되는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는 브렉시트)'만은 피하자는 의도였다.

이제 공은 EU로 넘어갔다. EU 정상들은 오는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영국 정부가 요청한 브렉시트 연장에 관해 결정할 예정이다. EU도 '노딜'만은 피하고 싶어하므로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EU는 1년 이상의 장기 연장을 바라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국 내부에서는 여당인 보수당을 중심으로 브렉시트 장기 연장에 극구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 총리는 제1야당인 노동당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제러미 코빈 대표와 만나 EU와 합의가 가능하고 의회도 통과할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 마련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투스크 의장에 보낸 서한에서도 코빈 대표와의 협의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가 합의에 도달하면 오는 10일 영국 하원에서 새로운 합의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된다. 같은 날 EU 정상들도 긴급회의를 열고 투표 결과에 대해 논의한다. 만약 새로운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하거나 의회에서 거부되면 노딜이나 장·단기 연장 등 다양한 선택지가 책상 위에 놓이게 된다.

메이 총리의 바람처럼 브렉시트 날짜가 6월 30일까지 연장되면 영국은 다음 달 23~26일 치러지는 유럽의회선거에 참가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이번 서한에서 "유럽의회선거 참가를 바라지는 않지만, (브렉시트가 연장된다면) 참가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영국 내 브렉시트 강행파의 반발을 무릅쓰고, 노동당과 손을 잡아서라도 노 딜 브렉시트는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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