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릴 섬이 일본땅? 어처구니없다"

뉴스1 제공  | 2019.04.05 15:25

日교과서 '고유영토' 주장에 "2차 대전 결과와 모순"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중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 전경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국·중국에 이어 러시아 정부도 최근 일본의 소학교(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결과를 비판하고 나섰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자국이 실효지배 중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 해당 교과서에 '일본 고유(固有)영토'로 표기됐다는 이유에서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예로부터 일본에 속해 있다'는 등 어처구니없는 내용이 실린 교과서가 2020년부터 일본 초등학교에서 내년부터 사용되는 걸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교과서 검정결과를 보면, 내년 4월부터 일본의 소학교 5~6학년 학생들은 사회과 교과서에서 독도와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등을 모두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배우게 된다.

일본은 현재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를, 그리고 러시아와는 쿠릴 4개 섬을 놓고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擇捉)과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은 2차 대전 승전국인 러시아의 실효지배가 계속된 지 70년이 넘었으나, 일본 정부는 1855년 제정 러시아와 맺은 '러일 통호조약' 등을 근거로 이들 섬이 '고유영토'에 해당한다며 러시아 측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자하로바 대변인은 "일본 측의 행위(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는 정치적 선전을 위한 것으로서 2차 대전 결과에 대한 인식과도 모순된다"며 "상호 신뢰 강화란 양국의 목표에도 반하는 것이라 유감"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일본이 역사적·법적으로 잘못된 관념을 젊은 세대에 심어준다면 장래 두 나라 국민관계도 소원해질 것"이라며 "교과서에서 (쿠릴 섬보다) 히로시마(廣島)나 나가사키(長崎)에 대한 내용을 늘리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히로시마·나가사키는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곳이다.

즉, 자하로바 대변인의 해당 발언은 일본이 쿠릴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에 앞서 2차 대전에서 패배했다는 사실부터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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