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7시를 넘긴 시간부터 강원 고성과 속초·강릉·동해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산불이 연이어 발생·확산했다. 이날 화재로 고성·속초에서만 1명이 사망하고 건물 125채와 임야 250ha가 소실됐다. 여의도(290ha)과 유사한 크기의 면적이다.
동해안은 봄철 양간지풍이 부는 지역으로 산불 발생 시 대형 산불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양간지풍은 봄철에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국지풍으로, 고온건조하고 풍속이 빠르다. 양간지풍은 '강원도 영동지방의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이며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에서 양강지풍(襄江之風)이라고도 불린다.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한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도 YTN을 통해 "이번 대형산불을 키운 건 '양간지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국시대부터 발생한 대형 산불은 모두 동해안에서 발생했다"며 "2000년 산불이나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 역시 이 같은 국지풍의 영향을 받아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고성군 토성면 지역에는 4일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이 불었다. 초속 15m는 구조물이 날아가고, 초속 30m는 낡은 집이 날아가는 수준의 강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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