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 '국내 최대' 140㎿ 풍력발전…7.2만가구 사용분

머니투데이 영광(전남)=권혜민 기자, 유영호 기자 | 2019.04.04 15:49

동서발전, 140㎿급 '윈드팜' 영광풍력 발전단지 준공식 개최…국내 최초 영농형 풍력단지, 전 설비 국산 제품으로 설치

4일 오후 전남 영광군 염산면 풍력 종합운영센터에서 열린 영광풍력발전설비 준공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내빈들이 축포를 터트린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19.4.4/사진=뉴스1
서해안에 국내 최대 규모인 140㎿급 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됐다. 최초의 '영농형 풍력단지'로 전력 생산과 함께 지역 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발전설비 전체를 국산 제품으로 사용해 국내 풍력산업 경쟁력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동서발전은 4일 오후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일원 영광풍력발전단지 종합운영센터에서 '영광풍력 발전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준공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준성 영광군수,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영광풍력은 총 사업비 2597억원을 들여 육상풍력 20기 45.1㎿, 해상풍력 15기 34.5㎿ 등 총 79.6㎿의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운영하는 사업이다. 2017년 1월부터 2년간 공사 끝에 지난 1월 준공했다. 동서발전, 유니슨, 대한그린e 등이 각각 41%, 5%, 54%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이로써 동서발전은 140㎿급 국내 최대 규모의 서해안 풍력단지 윈드팜(Wind Farm) 조성을 마무리했다. 2014년 2월, 2015년 5월 각각 준공된 호남풍력(20㎿급), 백수풍력(40㎿급)에 이어 3단계 사업인 79.6㎿급 영광풍력이 가동되면서다.

서해안 윈드팜은 연간 26만㎿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약 7만2000가구가 이용 가능한 양이다. 11만10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도 기대된다. 소나무 4000만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4일 영광풍력발전단지에 방문한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모습./사진제공=동서발전<br><br>
특히 이번 사업은 영광 지역주민과 공존하는 '상생형 발전 사업 모델'이자 국내 최초 '영농형 풍력단지'라는 의미가 있다. 산이나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경작농지 일부에 설비를 설치해 농작물 재배와 발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지역주민은 농지 일부를 풍력발전 부지로 제공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발전수익의 일부는 지역경제 발전에 쓰인다. 20년간 약 31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 발전소 건설·운영인력을 지역인재로 채용하고, 건설공사 시공업체를 지역기업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영광풍력 1·2·3단계 사업을 통틀어 총사업비 4097억원이 투자되고, 직접고용만 45명, 총 42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영광풍력은 국내 풍력발전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영광풍력은 국내 풍력 선도기업인 유니슨, 두산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제작한 국산 풍력발전기 66기로만 건설됐다. 국내 운영 중인 국산 풍력발전기 165기 중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국내 풍력산업의 핵심 기술 역량을 높이고 산업 저변 확대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동서발전은 2030년까지 국산 풍력발전기를 200기로 확대하는 '코리아-윈드(Korea-Wind) 200 프로젝트'를 수립해 국내 업체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영광풍력 단지 뿐만 아니라 향후 조성될 동해안 윈드 벨트(Wind Belt)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국산 기자재를 적극 사용할 방침이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영광풍력 발전단지 준공은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뿐 아니라, 국산 기자재 사용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며 "앞으로도 국산 기자재 사용을 확대하여 국내 내수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둔 건강하고 생산적인 미래형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하면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공기오염 등에서 국민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며 "영광풍력단지가 입증한 것처럼 지역과 주민에 이익을 나누는 발전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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