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치킨, '전자레인지'에 데웠다가는…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 2019.04.05 06:00

[꿀팁백서] 햄·베이컨·모유·시금치…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 되는 음식들

사진=이미지투데이
#혼자서 치킨 두 마리를 주문해 남은 치킨은 다음 날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김대리. 그런데 프라이팬 사용이 번거로워 간편한 전자레인지로 치킨을 데워먹은 날이면, 유독 맛이 없는데다 복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 되는 음식은 뭐가 있을까?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쉽고 간편하게 조리해주는 고마운 물건이다. 그러나 전자레인지로 남은 음식을 다시 데울 때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한다. '이 음식을 전자레인지로 데워도 안전할까?' 아무리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이더라도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 독성이 생겨 건강상 이점이 사라지는 음식도 있기 때문.

◇모유,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면역력 강화 성분 파괴'
여행 중이거나 베이비시터에게 부탁할 때 모유는 미리 담아두고 냉동 보관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다시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안 된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식품 안전 연구에 따르면, 엄마의 모유를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 아기의 건강에 좋은 면역력 강화 단백질의 일부가 파괴된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로 데울 경우 모유가 골고루 데워지지 않는다. 젖병 안에서 손으로 느끼지 못하는 특정 지점이 매우 뜨거워질 수 있어 아기에게 심각한 화상을 입힐 위험이 있다.

냉동된 모유를 해동할 때는 모유나 분유를 냄비에 부은 후 가스레인지에서 데우거나 냉동된 모유병을 따뜻한 물에 중탕해 천천히 해동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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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달걀·삶은 달걀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펑"
날달걀과 삶은 달걀 모두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작은 폭탄'이 될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급속 가열 시 달걀 속 수분이 수증기를 발생시켜 달걀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

오믈렛이나 스크램블 등 조리된 달걀 요리도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 폭발하지는 않지만 소화 방해 성분이 생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하게 달걀을 데울 때 내부온도가 73.8도에 이르러야 한다고 권고한다. 전자레인지는 열을 불균일하게 분배해 내부 온도가 고르게 오르기 어렵다. 달걀 요리를 다시 데울 때는 팬이나 오븐에서 재가열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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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조리 후 바로 먹어야…
버섯은 단백질과 비타민 함량이 매우 높은 음식으로 요리한 후 바로 먹어야 한다. 만약 버섯 요리가 남았다면 데우지 말고 그대로 먹어야 한다.

버섯은 전자레인지 안에서 재가열 시 단백질 구성이 완전히 변하는 식재료다. 단백질 구성이 변화된 버섯은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거나 위가 팽창할 위험이 있다.

◇먹다 남은 치킨? 단백질 성분 변화…"프라이팬에 구우세요“
1인1닭 시대에 치킨이 남을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혹시 치킨이 남았다면 다음 날 전자레인지로 데우지는 말아야 한다.

닭고기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보다도 많은 단백질을 함유한다. 조리된 닭고기를 전자레인지로 재가열할 때는 단백질 구성이 변해 소화불량과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먹다 남은 치킨을 따뜻하게 데워먹고 싶다면 프라이팬에 굽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득이하게 전자레인지를 사용해야 한다면 '낮은 온도에서 오래' 데우는 것이 그나마 건강에는 덜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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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 처리된 육가공품, 햄·베이컨은 '불'에 조리!
햄이나 베이컨, 통조림 등 유통기한이 긴 가공육은 화학약품과 방부제가 들어 있어 전자레인지를 더욱 피해야 한다.

농업 및 식품 화학 저널의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화학약품이 가득한 가공육을 전자레인지에서 재가열할 때 발생하는 산화 콜레스테롤은 관상 동맥 심장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또 6분 이상 전자레인지에 데워지는 고기는 비타민 B-12의 절반 이상이 손실된다. 냉동된 육류를 해동시킬 때는 냉동실→냉장실→실온 순으로 해동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가공육은 꼭 불에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 가공육의 박테리아는 섭씨 4도에서 50도 사이에 가장 잘 자란다. 꼭 고온에서 조리해 박테리아를 모두 없앤 후에 섭취해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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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염 농도 높은 시금치·샐러리·비트, 재가열 시 독성물질로 변화
시금치·샐러리·비트는 질산염의 농도가 높다. 질산염이 높은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울 경우, 질산염이 발암성 아질산염과 니트로사민으로 변한다.

특히 시금치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다. 이러한 시금치 요리는 한 번 가열한 뒤 차갑게 보관했다가 다시 가열할 때 발암성 아질산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식품 정보 위원회는 아질산염이 혈액의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몸 전체로 운반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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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과일 해동할 때, 냉동실→냉장실→실온 순으로…
오랜 보관이 어려운 과일은 냉동시켜놨다가 간식으로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한여름에 아이스크림 대신 먹으면 건강에도 최고! 단, 냉동과일을 해동시킬 때는 전자레인지 사용은 금물.

냉동된 과일을 전자레인지로 빠르게 녹이면 몸에 좋은 글루코사이드와 갈락토사이드를 발암물질로 변하게 만든다. 냉동과일도 냉동실→냉장실→실온 순으로 해동하는 것이 좋다.

과일을 말리기 위해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전자레인지는 물 분자를 가열시켜 음식을 데우는 원리로, 수분이 풍부한 과일은 통째로 가열하면 압력이 가해져 금세 터지기 때문에 위험하다. 특히 껍질이 있는 과일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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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그릇·플라스틱 용기·알루미늄 포일, 모두 전자레인지 No!
음식 이외에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금속 그릇.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마이크로파는 금속재질의 용기를 투과하지 못해 금속 용기에 담긴 음식을 제대로 데워주지 않는다. 또 마이크로파가 금속에 부딪혀 튕겨 나오면서 불꽃이 발생할 수 있어 금속 용기는 전자레인지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텀블러 보온병 역시 상당부분 쇠로 구성돼있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은 금물이다. 보온용기 내부의 스테인리스 스틸도 손상될 뿐 아니라 전자레인지도 망가뜨릴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도 피해야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말 그대로 일회용이므로 전자레인지의 고열을 견디지 못한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용기가 고열에 비틀어지거나 녹아내리면서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전자레인지에는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만 사용해야 한다. 스티로폼도 플라스틱이므로 전자레인지 사용이 불가하다.

알루미늄 포일을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된다는 것도 상식이다. 알루미늄 포일은 금속성 물질로 전자파와 반응하면서 불꽃을 일으킨다. 단 5초만 돌려도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굳이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빈 전자레인지를 가동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전자레인지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가열하면 기계가 파손된다. 전자파를 흡수할 음식이 없으면 기계 자체로 흡수돼 망가지는 것.

이 외에도 종이봉투(화학성분에 따라 화재나 독성가스 발생), 병 음료(뚜껑이 닫혀 있으면 병이 깨지며 폭발)는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된다.

조리 후 바로 냉장고에 넣지 않고 실온에 오래 노출된 감자도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말아야 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박테리아인 보툴리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밥도 마찬가지다.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실온에 보관해 둔 밥은 다시 데워먹지 않는 것이 좋다. 쌀은 깨끗이 씻지 않으면 익힌 후에도 박테리아가 남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밥을 상온에서 오래 식히면 박테리아는 더욱 증식해, 다시 데울 경우 박테리아의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보통 가벼운 설사를 유발하지만 심한 경우 구토까지 일으킬 위험이 있다. 밥이 남아 데워먹어야 한다면 조리 후 바로 냉동시키거나 냉장보관 후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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