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부들, 싱글침대 사서 따로 자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9.04.03 16:00

수면부족에 방해 안받으려…싱글침대, 숙면용품 판매량 늘어

신세계 서울본점 에이스침대 매장의 수퍼싱글침대/사진=신세계
#한 달 전 결혼한 직장인 A씨(여, 31세)는 신혼집으로 이사하면서 퀸 사이즈 침대 구매를 포기했다. 대신 부부가 각자 따로 잘 수 있는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 2개를 침실에 들여놓았다. A씨는 “남편과 출퇴근 시간이 달라 고민 끝에 싱글 침대를 사기로 했다”면서 “밤에 뒤척거려도 중간에 깰 일이 없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숙면(熟眠)' 용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숙면시장은 이른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급성장세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침대 매출 신장률은 2014년 3.0%에서 지난해 14.7%까지 올랐다. ‘꿀잠’을 잘 수 있다면 고가의 아이템에도 지갑을 선뜻 연다는 의미다. 특히 부부가 각각 싱글 사이즈 침대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침대매출 증가에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퀸 사이즈 대신 슈퍼 싱글을 각각 사용해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것이다. 침대 2개를 사는 꼴이라 가격 부담이 있지만 만족도는 더 높다는 것.

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침구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 상체 부분 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내놨다. 더블 침대이지만 프레임 좌우가 분리돼 두 사람이 함께 자도 수면을 방해 받지 않는다.
에이스침대는 슈퍼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트윈형 프레임으로 세트 구성해 판다. 상황에 맞춰 싱글, 패밀리 등으로 분리 혹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시몬스 침실을 트윈 베드룸으로 꾸미기위한 싱글 침대 루씰을 선보였다.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말총와 자연소재 침구제품, 기능성 베개 등 숙면을 위한 침구류는 고가임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2016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서 한국인은 하루 7시간 41분을 잤다. 평균(8시간 22분)보다 41분 정도 부족한 수치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더 짧은 6시간 6분이다. 잠의 질도 떨어져 한국인의 수면제 처방은 2014년 126만4000건에서 2017년 159만8000건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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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손문국 부사장은 “워라밸(일과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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