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폐쇄 강경론서 한발짝 뒤로…"상황 보겠다"(종합)

뉴스1 제공  | 2019.04.03 08:30

백악관 "최근 멕시코 조치 도움…폐쇄 시간표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맹공을 펼치던 미국과 멕시코의 남쪽 국경 폐쇄 위협에서 다소 물러섰다. 당초 이번 주 중에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던 그는 2일(현지시간) "폐쇄할 준비는 됐지만 앞으로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고 백악관도 이를 거들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경이 국가비상사태"라며 만약 멕시코가 국경을 통한 이주자들의 유입을 막지 못한다면, 그리고 의회가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경은 100% 폐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생기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며칠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수위 높은 국경 폐쇄 위협 발언을 내놓았다. 그러나 멕시코가 이주자 수천명을 체포하는 조치를 취하자 미 행정부도 폐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기 시작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그들(멕시코)은 상당히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망명을 신청자들에 대한 처리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이주자들을 구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미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 두 가지가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이 상황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폐쇄 위협을 놓고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멕시코는 미국의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에 '국경 혼란'은 미 경제에 직접적인 결과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자문위원들로부터 폐쇄와 관련한 경제적 여파 등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반응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WP는 이렇게 백악관 관리들이 내부적으로라도 폐쇄 여파를 해결할 방법을 검토했다는 것은 국경폐쇄와 관련된 선택이 현실적이 되어가고 있단 걸 보여주다고 설명했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폐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대통령의 '1순위'도 아니고 이에 대한 특정한 시간표도 없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멕시코 정부가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은 일(조치)을 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선택의 여지가 얼마 없다"며 "우린 (멕시코 정부의) 조치가 계속돼 (국경을 폐쇄하지 않고) 그들과 계속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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