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한달새 1148만원 급락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9.04.03 05:30

관련 통계 집계 후 최대 낙폭, 강남 14개구 평균 2000만원 이상 떨어져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한달 새 1000만원 넘게 떨어져 관련 통계 집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권의 하락세가 확산하면서 오름세였던 강북권마저 정점을 찍고 내린 영향이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전월(8억3859만원)보다 1148만원 내린 8억2711만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하락폭은 2008년 12월 이후 최대다.
 
앞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시점은 부동산 침체기였던 2010년 6월(881만원 하락)이었는데 이 기록을 9년여 만에 깼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으로 평균가격보다 시세 흐름 전망 파악에 유용한 지표다. 낙폭이 클수록 가격하락 압력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남3구를 포함한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0억2370만원으로 전월(10억4506만원)과 비교해 2136만원 떨어졌다.
 
지난 2월 6억367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강북 14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3월 6억344만원으로 23만원 내렸다. 강남권에 비해 낙폭이 작지만 2014년 5월 이후 5년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박근혜정부 부동산 부양책으로 2015년 말부터 오름세를 탄 서울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각종 규제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8, 9월 역대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때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평균 8억원을 넘었고 강남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대출규제를 강화한 9·13대책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0월(10억6639만원) 정점을 찍은 뒤 5개월째 하락했고 강북 14개구는 대책발표 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보유세 증세, 공시가격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에 따른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반전을 이끌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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