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미리?' 英, 제조업지수 급등…"브렉시트 전 찍자"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19.04.02 11:17

3월 제조업 PMI 55.1… 유로존 47.5와 큰 차이

/AFPBBNews=뉴스1


1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열흘가량 앞두고도 진로를 못 정한 영국이 예상을 뛰어넘는 제조업 지표를 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좋다는 뜻이 아니라 브렉시트 이전에 물건을 미리 만들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마킷(Markit)에 따르면 지난달(3월) 영국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5.1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 51.2를 훌쩍 넘은 것이고, 2월 지수 52.1보다도 성장한 것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수치가 크면 경기 확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확장세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기업들이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재고를 비축해놓고 있다고 말한다.

판테온 매트로이코노믹스의 새무얼 툼 수석경제학자는 "PMI의 증가는 수요 증가 때문이라기보다 브렉시트 시한 이전에 물건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서 "업체들이 투자에 쓸 돈으로 물건을 수입하기도 해 이 같은 물건 비축이 GDP 성장에 도움될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제조업체의 생산뿐 아니라 수입업체들의 물건 비축도 증가하는 점을 가리킨 것이다. 최근 독일계 화장지업체는 600톤 물량을 영국에 추가로 들여오는 등 수입업체들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 중이다.

롭 도브슨 IHS마킷 국장은 영국 BBC에 "제조업체들은 이미 재고 문제로 경기 확장 추세가 꺾일 것이라고 우려한다"면서 "이번 조사에서는 EU 기업들이 영국으로부터 공급받던 물품을 다른 곳으로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제조업 PMI가 유럽연합(EU)의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이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47.5로 앞선 2월(49.3)보다도 내려갔다. 두 달 연속으로 50에 미치지 못했고 2013년 4월 이후 가장 나쁜 결과이다. 특히 유로존의 경제 중심국인 독일은 44.1로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영국은 EU와 합의에 의해 이달 12일이 1차 브렉시트 시한이다. 하지만 양측이 맺은 합의안이 영국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고, 대안도 줄줄이 부결되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는 다른 선택지로는 영국이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 브렉시트 시한을 장기로 연장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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