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혐의'에도 13억 연봉받은 삼양식품 회장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정혜윤 기자 | 2019.04.01 17:35

(종합)이재현 CJ회장·담철곤 오리온 회장 등 오너가 각각 연봉 137억, 34억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횡령, 배임혐의로 실형을 받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지난해 연봉 13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과에 연동하는 인센티브를 5억원 수령했다. 같은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도 7억여원의 연봉을 받았다.

미등기임원인 이재현 CJ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도 지주사에서만 각각 72억원, 11억원의 연봉을 받아 그룹내 가장 높은 연봉 수령자가 됐다. 사업 계열사 연봉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 늘어난다. 미등기 임원으로 회사 문제에 대한 책임은 덜하면서도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관행이 적절한지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각 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지난해 급여 6억2679만원과 상여금 7억893만원 등 13억3573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도 급여 4억7500만원 및 상여금 2억5833만원을 수령했다. 삼양식품은 2017년 매출이 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82% 늘어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횡령, 배임혐의로 실형을 받은 전 회장이 고액의 연봉을 받는 데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회삿돈 5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가 제기돼 지난해 말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김 사장은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앞서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전 회장이 횡령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데다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 따라 이 같은 인사는 등기이사 직에서 제외하자는 주주제안이 상정되기도 했지만 표 대결로 무산된 바 있다.

미등기임원을 유지하면서 고액의 연봉을 유지하는 오너 경우도 많다. 이재현 CJ회장은 CJ주식회사로부터 총 71억87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27억원, 상여 44억8700만원 등이다.

이 회장의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반기보고서)부터 미등기임원 포함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임직원 중 상위 5위까지 공개하게 되며 밝혀졌다. CJ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했고, 회사의 핵심 역량을 구축한 점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CJ제일제당과 CJ ENM에서도 각각 65억원, 2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회장은 두계열사에서도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등재돼 있다. CJ제일제당에서는 손경식 회장이 89억원으로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연봉이 올랐다. 급여 상승분과 단기 인센티브로 53억원을 받으면서다.

이 회장은 CJ지주, CJ제일제당외에 CJ ENM, CJ대한통운, CJ CGV, CJ 헬로 등 총 6곳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이 중 CJ대한통운, CJ CGV, CJ헬로의 경우 5억원 미만으로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담철곤 회장은 오리온으로부터 급여 11억8800만원, 상여 10억6900만원 등 총 22억5800만원을 받았다. 또 오리온홀딩스로부터 11억63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34억21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 회장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은 오리온에서 17억5600만원, 오리온홀딩스로부터 9억400만원 등 총 26억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 모두 오리온·오리온홀딩스 미등기 임원이다.

이 밖에 식품업계 오너 가운데서는 신춘호 농심 회장이 농심과 농심홀딩스에서 각각 12억9136만원, 6억9900만원 등 총 19억9036만원을 받았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농심에서 9억9152만원, 농심홀딩스에서 6억 9900만원 등 총 16억9052만원을 수령했다.

함영준 오뚜기 대표는 지난해 급여 3억4200만원, 상여 8억원 등 총 11억 4200만원을 받았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동원F&B 등기임원이지만, 보수가 5억원 미만이라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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