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3월 판매 반토막…'파업' 후유증 현실화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9.04.01 16:58

르노삼성 3월 판매량 1만3796대, 전년比 49%↓...노사, 인력 배치 두고 갈등

르노삼성자동차의 3월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노동조합 파업으로 주력 수출 차량인 ‘로그’ 생산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회사와 노조는 인원 충원 문제에서 갈등을 보이며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어든 1만3796대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내수 판매량이 6540대로 16.2% 감소했고, 수출은 7256대로 62.3% 줄었다.

수출물량은 북미 수출용인 ‘로그’ 생산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3월 1만3751대가 수출된 ‘로그’는 지난달 5779대로 58% 줄었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 물량에 차질이 생겼고 미국에서 ‘로그’ 인기가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

‘QM’(수출명 콜레오스)도 파업과 이란 수출 제한 등으로 지난해 3월보다 72.9% 감소한 1477대가 수출됐다. 주력 수출 차량이 모두 부진한 상태다. 올 1분기 르노삼성 수출은 2만2573대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르노삼성의 수출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그’ 위탁생산을 맡긴 닛산은 지난달 르노삼성에 올해 주문량을 지난해보다 40% 줄이 6만대만 하겠다고 통보했다.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한 불안정한 공급을 원인으로 꼽지만 신형 출시를 앞두고 ‘로그’ 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

르노삼성은 르노 본사 측에 ‘로그’를 대신할 후속 물량을 원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연내 배정은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신차 ‘XM3’ 생산을 앞당기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XM3’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서라도 노사 갈등이 풀려야 한다. 노사는 임금인상 등 일부 부분에서는 합의했지만 작업 전환배치, 추가 인원투입 등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해당 부분을 현재 공지 수준인 ‘협의’에서 ‘합의’로 바꾸자고 요구 중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환배치와 추가 인력 고용은 인사경영권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인사권을 노조와 합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차도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27~29일 열린 제2차 집중교섭에서 회사가 신차 계획 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수출 물량 감소만을 강조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교섭에 회사가 제대로 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협의’에서 ‘합의’로 바꾸지 않으면 이번 협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4월 한달간 집중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노사는 24차 본교섭 진행한다.

한편 3월 내수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현대차는 3.7% △쌍용차는 18.8% △한국GM은 2.4% 판매가 늘었고, 기아차는 8.9% 줄었다. 지난달 국산차 내수 총 판매량은 13만8288대로 지난해보다 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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