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환경부에 따르면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이 지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2만3291톤이다. '굴뚝 자동측정기기'(TMS)를 설치한 전국 626개 사업장 중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다.
현대제철에 이어 남동발전 삼천포본부(1만9931톤), 포스코 광양(1만9668톤), 포스코 포항(1만7341톤),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1만4993톤) 순으로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했다.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은 1년 동안 약 1442톤 늘었다. 이에 따라 2017년 기준 대기오염물질 1위 사업장인 남동발전 삼천포본부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남동발전 삼천포본부는 약 8500톤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였다.
현대제철의 경우 TMS가 설치된 굴뚝이 총 24개다. 포스코 광양과 포스코 포항은 각각 42개, 29개의 굴뚝에 TMS가 설치돼 있다. 동일한 제철소라고 하더라도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조사를 담당한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은 합병 등으로 신규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1년 사이에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은 6.8%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설명도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2010년 당진제철소 1·2 고로를 가동한 이후 2013년 3고로 준공, 2015년 현대하이스코 합병과 특수강공장 준공 등으로 제품 생산량이 2013년 1617만톤에서 2018년 2376만톤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커진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노력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단체들도 줄곧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증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환경개선 설비투자를 통해 2021년까지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0% 이하로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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