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따이궁 의존 한국 면세시장은 모래성"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9.04.03 03:05

[면세 '큰 손' 따이궁, 누구인가]⑤따이궁 덕 가장 많이 본 면세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

편집자주 | 중국 보따리상 '따이궁'은 연간 20조원을 바라보는 한국 면세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하지만 따이궁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면세시장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수십만명으로 추정되는 따이궁 대해부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의 현주소와 개선점을 짚어본다.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꼴이죠. 이렇게 위로 쌓기만 하다가 언제 무너질지 두렵네요"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 중심의 면세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따이궁 덕을 톡톡히 본 면세 업계 내에서도 '이래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현재 면세시장은 따이궁을 겨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처럼 따이궁 마저 제재 강화되면 시장은 왜곡된 구조에 따른 부작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따이궁 의존도를 줄이고 건강한 면세 시장을 만들려면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해 여러 국적의 관광객이 다양한 목적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면세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 덕에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따이궁에 들어가는 송객수수료 등 비용을 감안하면 남는 게 많지 않다"며 "이렇게 커진 버블이 언제 터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점들은 따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국내 면세점이 따이궁 모객을 대가로 지급한 송객 수수료는 1조3181억원에 달했다. 1년 전인 2017년 1조1481억원보다 14.8%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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