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첫 여성대통령 탄생 …환경운동가 출신 변호사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3.31 15:31

결선 투표서 58% 득표…'반부패' 염원에 정치 신인 당선

주사나 카푸토바. /AFPBBNews=뉴스1


슬로바키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3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결과, 진보정당 '진보적 슬로바키아' 소속의 주사나 카푸토바(45) 후보가 58%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경쟁상대였던 연립정부 여당 사회민주당(Smer-SD)의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42%를 득표했다. 그는 패배를 인정하고 카푸토바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했다.

슬로바키아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공식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오는 6월 15일에 열린다.


변호사 출신의 카푸토바 후보는 14년간 고향땅의 불법 폐기물 매립 문제와 싸운 환경운동가이다. 그는 정치 경력이 없는 신인으로, 그가 속한 '진보적 슬로바키아'도 의석조차 없는 소수정당이다.

외신들은 반부패를 외쳐 온 카푸토바가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악에 맞서자"는 구호를 사용하며 슬로바키아 정부 내 부패척결을 약속했다.

슬로바키아 시민들은 지난해 2월 언론인 얀 쿠치아크가 피살된 채 발견된 이후 정경유착 척결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 쿠치아크가 생전에 슬로바키아 정치권과 이탈리아 마피아 간 유착 관계를 취재했으며, 취재 대상에 로베르토 피초 전 총리의 측근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카푸토바도 시위에 참석하면서 부패 척결을 위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슬로바키아의 대통령은 상징적인 직책으로, 실권은 총리가 쥐고 있다. 다만 대통령은 총리 지명·임명권, 헌법재판관 임명권 및 의회 결의안 거부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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