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링클·맛초킹…가맹본부 역할은 먹히는 메뉴개발"

머니투데이 대담=송정렬 산업2부장, 정리=김은령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 2019.04.01 03:47

[머투초대석]임금옥 bhc 대표, 가맹점 매출 신기록 행진…R&D 투자 지속

임금옥 BHC 대표 인터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신메뉴 개발입니다. 트렌드에 맞는 메뉴로 가맹점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진정한 상생이겠죠."

임금옥 bhc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맹본부는 메뉴를 개발하고 마케팅, 광고, 홍보 등을 통해 가맹점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고 가맹점은 위생, 영업규칙, 점포환경 유지 등 본부의 시스템을 따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과의 갈등, 갑질 논란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bhc는 지난 1, 2월 가맹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25% 씩 늘어나는 등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임 대표는 "가맹본부의 1차 소비자는 가맹점, 2차 소비자는 고객"이라며 "매년 두 차례 핵심 신메뉴를 개발하겠다는 가맹점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해외사업 진출과 핵심 상권의 직영점 확대 등으로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박현종 bhc 회장이 경영자매수방식(MBO)으로 bhc를 인수한 만큼 보다 책임 있는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음은 임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박 회장이 글로벌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으로부터 bhc그룹을 인수했다. 앞으로 전략 변화가 있는지.
▶MBO 인수여서 고용안정과 경영 능력 극대화를 얻을 수 있는 인수 방식이다. 사모펀드 구조상의 불안감을 갖고 있던 직원과 가맹점들에 고용승계와 사업안정, 책임경영 등의 약속을 지켰다고 본다. 앞으로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을 통한 스피드 경영으로 불필요한 관행, 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다. 공격적인 출점보다는 가맹점당 매출을 올리는 쪽에 집중할 생각이다. 강남역, 종로 등 핵심상권이지만 임대료 등 여러 문제로 가맹점들이 운영하기 힘든 곳이 있다. 그런 곳은 직영체제로 복합 매장을 낼 계획이다. 다양한 커뮤니티 장소가 될 수 있는 큰 매장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신메뉴 출시 때마다 화제다. 메뉴 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상당해 보이는데.

▶2014년 bhc를 인수할 때 가맹점주들에게 1년에 핵심메뉴 2개 이상은 만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이를 지키고 있다. 뿌링클이 대표적인 데, 후라이드, 양념치킨만 있던 국내 치킨 시장에 '메뉴'가 생긴 계기다. 현재 bhc 매출 중 뿌링클이 35%를 차지할 정도다. 사이드메뉴로 개발한 달콤바삭 치즈볼의 경우 지난해 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메뉴가 인기를 끌면 가맹점 매출이 늘어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 내달 마라 소스를 이용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제품은 외식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트렌드 조사와 분석으로 소비자 요구를 파악하고 원가 관리와 매장 컨디션을 고려해 개발한다. 본사 지하에 연구소가 있고 개발이 완료되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관능평가를 진행한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질적 성장은 결국 깊이있는 신메뉴 개발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R&D(연구개발)에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중점 경영 목표는.
▶해외 출점이다. 지난해 홍콩에 직영점을 냈는데 굉장히 잘 되고 있다. 하루 매출이 700만원 씩 되는 것 같다. 자신감을 얻어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bhc와 한우전문점 '창고43'을 내려고 최근 매장을 보고 왔다. bhc의 해외 전략은 매장 한 곳 한 곳마다 수익을 내는, 내실있는 해외 진출이다. 홍콩 이후에는 싱가포르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가격을 제대로 받기 힘든 동남아보다는 아시아, 중동 쪽 선진국에 진출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두바이도 후보군 중 하나다.

-bhc 외에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외식사업을 진행한다. 브랜드별 성장전략은.
▶창고43, 그램그램, 큰맘할대순대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창고43은 직영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6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직영체제다. 올해는 10개 정도 내려고 한다. 당장은 압구정점을 준비 중이다. 그램그램은 인수할 당시만 해도 중심부가 아닌 시외지역에 주로 있었다. 올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모델링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심지역으로 상권도 바꾸고 메뉴, 판매방식 등을 전부 바꾸려한다. 큰맘할매순대국은 단순히 순대국 메뉴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안주 메뉴, 풍성한 밥 한끼를 콘셉트로 남녀노소 모두 어울려 찾을 수 있는 복합 외식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최근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갑질 논란이 이어진다. bhc의 상생 정책이 있다면
▶상생의 기본은 가맹본부의 투명경영이다. 불법 행위를 하지 않고, 법에 근거한 투명경영을 하고, 이를 통해 가맹점들이 정말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본부가 되어야한다. 그게 상생의 근간이다. 보여주기식의 상생 이벤트는 진정한 상생이라 할 수 없다. 가맹본부의 경우 자영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본부와 가맹점의 R&R(역할과 책임)이 구분돼야 한다. 메뉴를 개발하고 마케팅· 광고·홍보를 하는 것이 본부의 영역이면 가맹점은 위생, 깨끗한 영업규칙 룰을 만들어서 철저하게 따르는 등 역할을 나눠서 이에 충실하게 되면 반드시 성공하리라 본다. 가맹점의 매출이 올라오면 본부의 매출도 오른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