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한마디' 날린 中, 화웨이·ZTE 악재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3.29 14:53

미국 제재 받았던 ZTE, 지난해 1조원대 적자
영국은 화웨이에 대해 "치명적인 기술 결함"

/AFPBBNews=뉴스1
세계적인 보이콧 움직임이 풀리는 듯했던 화웨이가 영국에 일격을 당했다. 보안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위기를 맞았던 ZTE는 지난해 1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에 대한 나쁜 소식이 잇따라 나온 뒤 중국 정부는 일본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보통신부 당국자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날 화웨이 장비 심사 보고서에서 "치명적인 기술적 결함이 있다"고 발표했다. 40쪽이 넘는 이 보고서는 화웨이가 안보 결함을 해결하는 데 기술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했으며, 화웨이가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보고서는 "발견된 결함이 정부 개입의 결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해 7월 화웨이 장비가 영국의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새 안보 위험을 노출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당시 언급했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다며 "과거 화웨이의 약속에도 (장비가) 뚜렷한 개선점을 보이지 않은 만큼 변화의 증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미국이 요구하는 반 화웨이 전선 동참에 유보적 입장을 보여온 터라 이번 보고서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를 통해 중국 정부가 기밀을 훔칠 수 있어 안보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동맹국에 5G 이동통신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한편 ZTE는 전날 결산 발표에서 지난해 69억8000만위안(약 1조18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17년 45억위안 흑자를 기록한 ZTE가 대폭 적자로 돌아선 이유는 지난해 4월 이란·북한과의 거래 금지 위반을 이유로 미국 당국이 내린 제재와 벌금 영향이 컸다.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돼 통신장비에 필수적인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진 ZTE는 10억달러의 벌금을 내고 같은 해 8월부터 업무를 재개했다.


나쁜 뉴스가 이어진 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해외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보호에 나섰다. 가장 먼저 겨냥한 곳은 일본이다.

28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화웨이와 ZTE가 일본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공정함을 잃는다면 양국 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호주 등과 함께 미국이 요구해온 화웨이 통신장비 보이콧에 정부 차원에서 동참한 국가다.

다만 화웨이는 29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9.5% 늘어난 7212억위안(약 121조 6520억원)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5.1% 늘어 593억위안(약 10조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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