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권영식 넷마블 대표 "M&A를 위한 자금 조달 준비중"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19.03.29 11:48

넥슨 인수 추진 상황 "지켜봐달라"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29일 서울 베스트웨스턴구로호텔에서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지영 기자

넷마블이 해외 자금조달을 위한 주식예탁증서(DR) 발행 근거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을 추진한다.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넥슨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넷마블은 29일 서울 베스트웨스턴구로호텔에서 '제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DR 발행 근거 신설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건을 포함해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의안 7건을 모두 의결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DR 발행 근거 신설에 대해 "어떤 시점에 어떤 회사가 M&A 매물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내년에도 투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DR을 발행하는 이유는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해외 주식을 발행하려고 할 때 현지 증권거래소에 직접적으로 상장하지 않아도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치에 나설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DR 발행 근거 신설이 넥슨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넥슨 매각가가 10조원에서 최대 15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부족한 자금을 해외 자본으로 충당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혀서다. 자본이 확보되면 넥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등 향후 행보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 대표는 "넥슨 인수전 참여 상황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지켜봐달라"고 말을 아꼈다.


권 대표는 넷마블 네오 상장 계획과 개발사 운영 계획도 밝혔다. 그는 "넷마블 네오는 2017년 대비 지난해 실적이 많이 떨어졌다"며 "다시 실적을 올려 지속 성장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넷마블 네오에서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어 "개발사들의 개발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어떻게 합병하면 개발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넷마블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 등 지난해 주요 경영실적을 보고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넷마블의 대내외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았지만,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단기적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긴 호흡을 가지고 경쟁력 있는 게임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올 상반기부터 일곱 개의 대죄, BTS WORLD 등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의 해외진출이 예정돼 있는 만큼 그간 넷마블의 노력이 의미있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지난해 넷마블은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한 바 있으며, 향후에도 지배주주 순이익의 최대 30% 범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넷마블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글로벌 게임회사의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넷마블 주주총회는 별다른 이견없이 30여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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