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시진핑 아닌 푸틴과 손잡으려 할 것"

머니투데이 오상헌 , 송민경(변호사) 기자 | 2019.03.28 16:44

[the300] 北 '갈팡질팡' "金 아직 새판 짜지 못 해"...핵실험시 中자극, 조만간 방러 예상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북한 외교관 조성길 가족 한국행 지지 시민연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이탈리아 정부에 조성길과 가족의 신변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 보장된 환경에서 대한민국으로 올 의향이 있는지 확인해 줄 것 등을 촉구했다. 2019.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대외 전략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더 받을 건 없다고 본다"며 "미국과 회담을 깼을 경우 러시아가 어느 정도 밀어주는지 간을 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지난 27일 저녁 변호사교육회관에서 열린 북콘서트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 러시아를 찾아가느냐는 시간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아직) 미국과 어떻게 할 것이냐 판을 짜지 못 했다"며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를 성과로 포장했다가 갈팡질팡하는 건 김 위원장이 새 판을 어떻게 짤지 고민이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핵·미사일 시험 발사 재개 등으로 판을 깰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예고하고,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원을 철수시켰다 사흘 만에 복귀시키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만지작 거리는 건 러시아 카드"라며 "중국에선 현 시점에서 더 받을 게 없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중국의 전략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으면 추가제재없이 제재를 풀도록 (지원)하겠다는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동시 중단)과 북한이 영변을 내놓으면 (제재를) 하나씩 풀도록 (지원)하겠다는 쌍궤병행(雙軌竝行: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북 평화협정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만약 (핵·미사일 시험 발사 등) 행동을 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화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방러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언제 찾아가느냐는 시간 문제"라며 "미국과 회담을 깨면 러시아가 어느 정도 밀어줄지 간을 볼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러시아 군대 투입 등 베네수엘라 문제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개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푸틴과 손을 잡으려고 하겠지만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밀어줄지 발을 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에겐 하노이 회담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에게서 핵무기와 핵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말 한 마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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