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는 지난 27일 저녁 변호사교육회관에서 열린 북콘서트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 러시아를 찾아가느냐는 시간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아직) 미국과 어떻게 할 것이냐 판을 짜지 못 했다"며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를 성과로 포장했다가 갈팡질팡하는 건 김 위원장이 새 판을 어떻게 짤지 고민이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핵·미사일 시험 발사 재개 등으로 판을 깰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예고하고,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원을 철수시켰다 사흘 만에 복귀시키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만지작 거리는 건 러시아 카드"라며 "중국에선 현 시점에서 더 받을 게 없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중국의 전략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으면 추가제재없이 제재를 풀도록 (지원)하겠다는 쌍중단(雙中斷: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동시 중단)과 북한이 영변을 내놓으면 (제재를) 하나씩 풀도록 (지원)하겠다는 쌍궤병행(雙軌竝行: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북 평화협정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만약 (핵·미사일 시험 발사 등) 행동을 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화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방러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언제 찾아가느냐는 시간 문제"라며 "미국과 회담을 깨면 러시아가 어느 정도 밀어줄지 간을 볼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러시아 군대 투입 등 베네수엘라 문제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개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푸틴과 손을 잡으려고 하겠지만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밀어줄지 발을 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에겐 하노이 회담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에게서 핵무기와 핵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말 한 마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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