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다만 현재까지 스페인 사법부가 우리 측에 어떠한 통보도 해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이 습격해 컴퓨터·휴대전화 등을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대사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직전까지 대사로 근무했던 곳이다.
스페인 고등법원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수사 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반북 단체인 '자유조선'이 주도했으며, 미국 당국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 침입한 무리는 모두 10명으로, 미국·멕시코 국적자 각각 1명과 한국인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북한 해방’ 운동을 하는 단체에 소속된 인권운동가라고 밝혔다.
리더는 ‘아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이라는 이름의 멕시코 국적을 가진 미국 거주자다. ‘샘 류’라는 이름의 미국 시민과 ‘우란 리’라는 이름의 한국 국적자 신원도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한국인에 대한 신상을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 “해당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스페인과의 수사 협조에 대해서는 “이 사건이 아니고 다른 사안을 봤을 때 사법공조하는 절차들이 있다. 스페인과 범죄인도 조약이 되어 있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필요하면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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