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흑석동 25억 건물' 왜 靑 대변인 재직하며 샀나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9.03.28 10:08

[the300]은행에서만 빚 10억원, 이자 月 수백만원…건물 위치도 재개발구역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2018.10.22.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은행에서만 10억원 빚을 내서 26억원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산 것을 두고 물음표가 적잖이 달린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19년도 정기재산변동 공고에 따르면 김 대변인의 채무는 16억4579만원에 달했다. 전년에 '0원'이었던 것과 차이난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7000만원짜리 주상복합 건물을 매입한 영향이다. 이 건물 가치는 김 대변인의 전체 재산(14억1038만원)의 두 배에 가깝다.

김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KB국민은행에서 10억2079만원, 역시 배우자 명의 사인간채무로 3억6000만원을 마련했다. 2억6500만원은 전세보증금 채무였다.

전세보증금을 제외하면 김 대변인이 이자를 내야 하는 채무만 13억8079만원이다. 지난해 은행 대출 최저금리가 4% 내외 선이었음을 고려해봐도 월 수백만원을 이자로 값아야 한다. 1급 공무원의 월급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두 번째 의문점은 매입한 주상복합이 재개발 지역인 '흑석9구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백만원의 이자를 매달 내면서 주거 목적, 혹은 노후 대비용으로 산 게 맞냐는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다. 흑석9구역은 고급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같이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부동산 거래를 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고 있는 시점에 진행한 것인지 역시 궁금증이다.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1년에 한 번씩 공개되는 것을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 대변인이 몰랐을리가 없다. '논란'을 감내하고 흑석동 25억원 주상복합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사실 김 대변인의 이번 투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김 대변인이 소유한 부동산도 이번 흑석동 주상복합이 유일하다. 청와대가 신경쓰고 있는 '2주택자'도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 초부터 '부동산 문제'에 사활을 걸어온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이 10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을 해 재개발지역의 건물을 매입했다는 것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자리가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직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 대변인이 부동산을 매입한 2018년은 부동산 광풍에 집값이 치솟았던, 속칭 '막차'로 불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부와 여당이 비판해온 박근혜 정부 시절 '빚내서 집사라' 정책을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이 충실히 따른 격이 됐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4. 4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5. 5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