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경제심리 4개월째 상승…금리인상 전망 약화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 2019.03.27 06:00

한은, 2019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주택가격전망CSI '역대 최저' 하락폭은 주춤

/자료=한국은행


3월 가계 경제심리가 소폭 오르며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낮추면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약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른 99.8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상승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크면 가계경제심리가 장기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합성해 산출하며,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 상승폭은 전월(2포인트)에 비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세부항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어 다음 달 기준선을 넘을 수 있을지는 이후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은 생활형편전망CSI(94), 소비지출전CSI(110)가 각각 전월대비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생활형편전망CSI 관련 한은은 급여인상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저금리·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생활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가계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CSI(91)와 향후경기전망CSI(79)는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 하락은 북미협상 결렬과 주가 하락이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가계수입전망CSI(98), 현재경기판단CSI(70)은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심리지수 산출이 포함되지 않는 CSI 중에서는 금리수준전망CSI(115)가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가계가 많지만, 기대 정도가 전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낮췄고,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은에 '명확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권고하면서 금리인상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가격전망CSI(8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통계편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128) 이후 하락세다. 그러나 하락폭은 전월(7포인트)에 비해 축소됐다.

이와 관련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24일 "경기여건상 어려움이 있어도 주택시장을 경기부양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서민중산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가격) 하향 안정기조가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4%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로 유지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선택) 중에서는 공공요금이 50.6%로 가장 높은 응답 비중을 보였다. 석유류제품(31.3%), 개인서비스(31.3%), 농축수산물(26.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33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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