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日 SNK, 코스닥 재도전..기업가치 2000억 낮춰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9.03.26 17:34

지난해 12월 상장 철회 뒤 3달여 만에 증권신고서 제출…"밸류에이션 하향 조정했지만 성공 여부는 불확실"

갈지휘 SNK 회장(대표이사)
중국 자본이 보유한 일본 게임회사 에스앤케이(SNK)가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 지 3개월여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뒤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 낮췄다.

SNK는 26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4월 17~18일 수요예측을 거쳐 23~24일 청약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다.

SNK는 '킹오브파이터즈'(킹오파), '메탈슬러그' 등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회사다. 1978년 설립된 SNK가 전신으로, 중국 게임 개발자 출신인 갈지휘 회장이 2015년 인수했다. 게임산업 환경이 PC, 모바일 등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콘솔게임 위주의 SNK는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갈 회장이 인수 뒤 IP 영역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했다.

SNK는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11월 승인받았다. 이어 곧바로 공모 절차에 돌입, 한 달 뒤인 12월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서 기대만큼 투자수요를 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SNK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4300~4만68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1조517억원이다. 공모규모는 밴드 상단 기준 2620억원이다. 당시 무리한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지적이 나오며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다.


SNK는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면서 희망공모가밴드를 이전보다 낮춘 3만800~4만400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8516억원으로, 앞선 상장 추진 때보다 약 2001억원 줄었다. 공모주식수도 다소 줄어 밴드 상단 기준 공모규모는 1696억원이다.

올해 공모 시장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데다 SNK가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하면서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중국 자본의 일본 게임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하려는 이유는 비교적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기 떄문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SNK가 제시한 밴드 상단 기업가치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3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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