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소프트를 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자녀나 조카가 보는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캐리언니'의 1인 미디어. 혹은 유튜브 유·아동 채널로 보기도 한다. 새 미디어에 보다 익숙한 이들은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유명인을 앞세운 MCN(다중채널네트워크)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캐리소프트의 박창신 대표는 26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캐리소프트가 생각하는 미래 사업 모델은 유튜브나 MCN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콘텐츠 사업의 어려움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2014년 설립한 캐리소프트는 아직 젊은 기업이다. 박 대표는 "콘텐츠 사업 초기엔 생산 비용이 선행하고, 이어 매출이 나오더라도 생산 비용을 따라잡기 힘들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콘텐츠 외에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콘텐츠로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를 통해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캐리소프트는 그동안 콘텐츠 IP(지적재산권)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고 판단, 지금은 이를 활용해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영어 및 출판 교육, 뮤지컬 등 엔터테인먼트, 키즈카페, 커머스, 라이선싱, 머천다이징(상품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캐리소프트가 어떻게 돈을 벌겠냐는 의구심을 가진 외부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얼핏 보면 유튜브 콘텐츠만 보이겠지만, 2016년부터 꾸준히 사업 모델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 이제 하나둘씩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캐리소프트 캐릭터 IP의 성공 요인으로 '사람'을 꼽았다. 유튜브와 중국 모바일 및 인터넷 채널의 캐리소프트 구독자만 약 1070만명이다. 베트남 등 추가적인 해외시장 공략도 진행 중이다.
그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인기있는 캐릭터는 대부분 동물을 구현했다"며 "캐리소프트의 캐리, 엘리, 케빈 등 캐릭터는 동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 캐릭터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코스닥 상장이 캐리소프트의 도약을 이끌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캐리소프트는 현재 사업모델기반 기술특례 요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코스닥에 사업모델기반 특례 상장 기업은 없다.
박 대표는 "캐리소프트는 키즈뿐 아니라 패밀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인데, IPO가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IPO를 통해 캐릭터를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건전하게 조달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산업에서 콘텐츠의 역사는 꽤 오래됐지만, 관련 기업이 IPO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캐리소프트가 글로벌 콘텐츠 IP 기업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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