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이 "김일성, 독립운동에 굉장히 큰 역할" 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9.03.26 12:11

[the300]정태옥, 국회 정무위서 "김원봉 서훈하면 김일성도 훈장 줘야"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의열단 활동으로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의 강한 우려가 나왔다.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적 기여를 한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면 김일성 주석도 독립유공자가 된다는 논리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우진 보훈처장에게 "약산 김원봉을 국가보훈대상자로 서훈할 것이냐"고 물었다.

피 처장은 "의견을 수렴 중이며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같은 논리라면 김일성 주석도 보훈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약산 김원봉이 독립운동에 공이 큰 건 맞다"며 "그러나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적 공헌한 사람도 보훈대상자로 되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냈던 김원봉은 1948년 월북해 북한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면서 김일성 주석의 독립운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현실적으로 김일성도 (독립운동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한 건 사실"이라며 "국경을 넘어 진격한 보천보 전투(동북항일연군 중 일부가 1937년 함경남도 갑산군 보천보 일대를 점령한 사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원봉을 서훈하는 논리라면) 그 사람(김일성)도 훈장 줘야 한다"며 "그러면 김일성 손자까지 우리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보훈연금을 줘야 하느냐"고 밝혔다.

또 김원봉이 북한에서 숙청이 됐기 때문에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정 의원은 "숙청이 됐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면, 박헌영(남로당을 조직한 공산주의운동가)도 훈포장을 줘야할 것이냐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 처장은 "보훈은 통합의 의미도 있다"며 "그 시대에 공헌 있는 분을 그 자체에 대해 기려가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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