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뮬러에 관심 없다"…외신 트럼프·대선 영향도'글쎄'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3.26 13:49

블룸버그 "대선 레이스에 큰 영향 없을 것"…WSJ, NYT 보고서 전면 공개 요구·수사 방해 의혹 제기

지난 24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러시아 공모 의혹 관련 보고서를 제출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해 온 로버트 뮬러 특검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결론에 대해 "대선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25일(현지시간) 평했다.

이날 조슈아 그린 칼럼니스트는 "현실의 사람들은 뮬러 특검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Real People Never Cared About the Muller Report)라는 글을 주간지인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게재했다. 조슈아 그린 칼럼니스트는 폴리티코, 아틀랜틱 등에 글을 기고해 온 정치 전문 기자다.

그린 칼럼니스트는 "2016년 대선 때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다는 뮬러 특검의 결론은 트럼프에게 법적으로나 케이블 언론 보도 면에서 승리"라면서도 "그러나 대선에 반드시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탄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져 2020년 대선을 걱정하는 민주당엔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뮬러 특검 관련 언론 보도와 실제 시민들의 인식 사이 괴리를 꼬집었다. 이어 "케이블 텔레비전에선 2년 동안 뮬러 특검과 트럼프와 러시아의 공모 이야기가 지배적이었지만, 현실 세계, 특히 대선 경합주의 유권자들은 러시아가 아니라 일자리, 기후, 보건 및 의료 문제에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2월 비영리 사회연구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최우선과제로 의료·보건, 교육, 환경, 빈곤 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유권자들이 러시아 관련 특검을 몰랐거나 트럼프의 불법행위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에 집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특검이 결론적으로 혐의점을 밝혔다면 민주당의 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었다고 예상했다. 그린 칼럼니스트는 "뮬러가 스모킹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을 꺼냈더라면 케이블 뉴스 세계와 현실이 부딪혀 하나가 돼 탄핵 요구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뮬러 특검이 증거를 제시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을 직접 연루시키기보다 재러드 쿠슈너 등과 같은 트럼프의 최측근을 기소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에 따라) 트럼프를 공직에서 몰아내라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압박이 사그라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당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분열시켰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민주당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지난 1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이번 특검 결론에 대해 "뮬러가 트럼프에게 치명타를 입힐 것이란 민주당의 환상이 사라졌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다른 주요 외신은 뮬러 특검의 보고서 전면 공개를 요구하거나 특검 방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뮬러는 끝났다, 이제 진짜 스캔들을 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사건 전말은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의 조사문서를 전면 공개해야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법권 방해 여지가 있을 수 있는 사안에 법무부 장관이 최종적으로 개입한 것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4. 4 '청춘의 꿈' 부른 김용만, 자택서 별세…"한달전 아내도 떠나보내"
  5. 5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