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국민연금 반대 ‘이사 보수한도 안건’ 통과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9.03.26 13:32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민승기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의 이사 보수한도 증액 등 주주총회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26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8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의결권을 위임한 주주 및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실질주주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포함)는 3526명이며, 이들의 소유주식수는 6488만4606주다. 이는 셀트리온이 발행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52.07%에 해당한다.

이번 주총에선 △제2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이사 보수한도 증액 안건도 처리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일 셀트리온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사 8명, 보수총액 내지 최고한도액 90억원)에 대해 "경영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는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의 셀트리온 보유지분은 5.6% 수준이다.

다만 한 주주는 "통상 이사 보수한도 증액을 하면 얼마나 집행돼왔는지 등을 설명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설명없이 넘어간다"며 "이는 부당하다. 상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기우성 대표는 "지난해 이사 보수로 총 27억원이 집행됐고, 이중 서정진 회장과 나의 연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하지만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주주는 "지난해에만 배당, 스톡옵션 등으로 300여주가 늘어났다. 주식이 늘면 물타기 등 공매도 세력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 업계 특성상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임직원 대상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매년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기 대표는 "주주의 지적이 틀리지 않다. 주식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방안을 내부적으로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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