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고객 세대교체' 위해 꺼내든 카드는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9.03.26 06:00

직원평가 항목 반영·적립식 펀드 마케팅 강화…"30대 이하 비중 73%"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이 직원의 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등 '적립식 펀드' 마케팅을 강화한다. 젊은 신규 고객을 늘려 전체 고객의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다.

25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달 말까지 들어온 적립식 투자자금이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매입금액이 약 19%(450억원) 늘어난 24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이 추세라면 적립식 투자자금 약 3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사장이 지난해 2월 개인고객그룹장 시절부터 '적립식 펀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스타트업 적립식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적립식 투자에 초첨을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이 10년 만에 '적립식 펀드' 마케팅을 시작한 이유는 변동성이 커지는 장에서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20대~30대의 젊은 신규 고객 유치에 좋은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적립식 펀드는 매달 소액으로도 가입이 가능해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고객에게 부담이 덜하다.

한국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고객의 연령층이 높은 편에 속해 향후 주력층이 될 젊은 고객 유치가 절실했다. 실제로 올 2월 말까지 가입 고객 수의 연령층을 분석하면 30대 이하가 73%를 차지했다. 지난해 적립식 펀드 가입 고객 중 30대 이하 비중이 50%대에서 약 20%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내내 적립식 펀드 가입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직원들을 평가하는 KPI(핵심성과지표)에도 이 항목을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 세대교체와 적립식 펀드를 통한 장기적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마케팅 붐업 노력에도 시장 전체적으로 '적립식 펀드' 가입 바람이 불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적립식 펀드의 판매 잔고는 지난해 말 38조7059억원에서 올 1월말 39조381억원으로 소폭(3322억원, 0.86%)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펀드 계좌 수는 지난해 말 835만8138좌수에서 올 1월 말 822만3418좌수로 13만4720좌수(1.61%)가 줄었다.

한 증권사 상품개발팀 담당자는 "이론적으로는 변동성이 클수록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장기 투자로 가져가는 게 바람직한데 과거 수익률 경험치로 인해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퇴직연금·개인연금 등 연금의 한 운용 방안으로 선택하지만 아직은 포트폴리오상 하나의 투자 방안으로 적립식 펀드 가입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한 운용사 임원은 "변동성이 크다는 뜻은 장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며 "적립식 펀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입 기간을 최소 5년 이상으로 봐야 하는데 그 전에 두자릿수 마이너스가 나면 기다리지 못하고 환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4. 4 [더차트] "자식한테 손 벌릴 순 없지"…50대, 노후 위해 '이 자격증' 딴다
  5. 5 월급 그대론데 지갑 빵빵해졌다?…평택 '이 동네' 함박웃음 짓는 이유[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