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한진칼 사외이사 후보3인, 반대권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9.03.25 13:21

선정 과정서 독립성 결여 지적…석태수 대표 재선임에는 찬성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한진칼 주주총회에 상정된 사외이사 후보 3명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 투표를 권고했다. 후보 선임 과정에서 독립성 확보가 미흡했다는 이유다.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주인기, 신성환, 주순식과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25일 밝혔다. 독립성을 담보할 수 없는 회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를 통해 추천된 후보로서, 경영감시 수행 의무를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추천위를 구성하는 한진칼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 문제로 제기됐다. 추천위 위원인 조현덕 사외이사는 지주회사 전환 시 자문을 제공했던 변호사였고, 김종준 사외이사와 이석우 사외이사는 조양호 회장의 고교 동문이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에 신설된 추천위에 독립성이 결여된 기존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했고, 여기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내부통제 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추천위가 어떤 기준과 절차로 후보 3인을 선정했는지도 명확치 않다"고 지적했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회장 지위를 이용해 사적 편취 목적으로 비상장 계열사를 지원하고 회사에 비용을 전가했던 전력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스틴베스트는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은 사외이사 운영방식으로는 내부통제 기능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반 주주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공개적인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사외이사 후보 3명에는 반대를 권고했지만 석태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는 찬성을 권고했다. 석 대표는 2013년12월 한진해운 대표로 선임돼 2017년2월 회사가 파산할때까지 대표를 수행했다. 2013년8월부터 현재까지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사내이사로서의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현 경영진을 유지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서스틴베스트는 판단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의결권 행사 지침)는 기존 경영진을 맹목적으로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현 경영진의 능력은 인정하면서 내·외부 통제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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