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논란' 르 메르디앙 서울…소유주 전원산업은 어떤 회사?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9.03.25 11:25

1995년부터 리츠 칼튼 브랜드로 호텔 영업…버닝썬 지분 42% 보유, 10억원 대여 등 유착 의혹 불거져

전원산업이 운영 중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사진=르 메르디앙 호텔
마약 유통과 성폭행, 불법 촬영 등 각종 범죄로 '버닝썬 게이트'가 촉발된 버닝썬 클럽과 르메르디앙 호텔의 유착 관계에 대한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르메르디앙 호텔은 전원산업이 소유·운영 중인 호텔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 메르디앙 서울을 운영 중인 전원산업은 1968년 설립돼 관광호텔업과 오락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1995년부터 리츠 칼튼과 브랜드 계약을 맺고 서울 강남구에서 호텔 영업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계약을 체결해 현재 '르 메르디앙 서울'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레이크우드CC 등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버닝썬 논란이 생길 당시 르메르디앙 호텔 측은 클럽 버닝썬에 영업 부지만 임대했을 뿐,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지난달 14일 르메르디앙 서울은 버닝썬 측에 임대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고 계약 종료를 알리기도 했다. 르 메르디앙에 따르면 호텔 측은 버닝썬은 2017년 4월 임대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버닝썬 설립과 운영에 전원산업이 깊게 관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점차 불거지기 시작했다. 최근 전원산업이 버닝썬 지분을 42% 가량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가 르 메르디앙 호텔의 등기이사로 재직한 사실도 알려지며 의혹이 점차 강해졌다. 이 대표가 버닝썬 지분을 8% 가지고 있어 전원산업 지분과 합치면 50%에 이른다. 르 메르디앙 측은 지난달 "매출과 영업 관리, 감독을 위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전원산업과 버닝썬의 관계를 의심할만한 정황은 또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전원산업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원산업이 버닝썬 엔터테인먼트에 1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난다. 버닝썬 엔터테인먼트의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한 만큼, 세입자에게 10억원을 대여해준 사실을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국세청은 이 같은 의혹을 밝히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주도로 버닝썬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그룹 빅맹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지난해 11월에 일어난 폭행사건의 CCTV가 공개된 가운데 29일 오후 클럽 버닝썬 앞의 모습. /사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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