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IS 궤멸? 세계 곳곳에 퍼진 IS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9.03.25 13:46

아프리카·필리핀·아프가니스탄 등 각지서 활동…
"빈곤 등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완전 소탕 가능"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 주도 '시리아민주군(SDF)'의 한 전투원이 지난 24일 시리아 내 IS의 마지막 거점을 탈환한 뒤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도에서 사라진 이슬람국가(IS)가 궤멸 전 시리아·이라크 이외의 지역으로 퍼져 소규모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동·아프리카·아시아 일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지 않으면 새로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계속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IS가 지난 23일 시리아 내 마지막 거점이 패퇴하기에 앞서 조직의 방침을 바꿨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이 IS를 시리아에서 몰아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서아프리카, 필리핀에서는 아직 IS 관련 조직들과의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IS가 하나의 국가처럼 기능하기보다 기존 테러 무장단체처럼 소규모의 비밀 조직으로서 자살폭탄테러, 암살 등의 게릴라 활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IS-코라산'이라는 IS 지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총 2500명의 전투원들이 활동 중이다. 그동안 반목해 온 탈레반 반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힘을 합치면서까지 IS 소탕 작전에 나섰지만 세력은 커지고 있다.

서아프리카와 소말리아 지역에도 IS 전투원들이 활동 중이다. 국토 상당 부분이 사실상 공권력이 닿지 않는 무법지대로 이슬람 극단주의가 다시 부상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NYT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년 간 리비아 내 IS와 알카에다를 대상으로 드론 공격을 13차례 실시했다.

밀림이 우거져 정부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필리핀 남부에서도 IS 잔당들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남부 민다나오 섬은 최근 IS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필리핀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측은 "중동에서 쫓겨난 IS 전투원들이 필리핀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이라크 내에도 아직 상당수 IS 요원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대테러 정보 요원들은 이라크-시리아 내 5000~6000명에 달하는 IS 전투원들이 활동 중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IS 지지자들이나 잠복하고 있는 전투원들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유엔은 잠복요원까지 포함하면 1만5000~2만 명의 IS 전투원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IS가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 2의 IS가 나올 것이라고 진단한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의 파와즈 게르게스 중동정치과 교수는 "아랍·이슬람 세계의 정치권이 종파분쟁, 빈곤, 탄압 등을 자행하며 붕괴했고 그 결과로 IS와 알카에다가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IS를 완전히 궤멸하려면 파괴된 사회를 재건하고 (분쟁 세력 간)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지 정부는 물론, 강대국들도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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