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해임' 서종대 전 감정원장, 코스닥 상장사 사외이사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19.03.21 16:05

한국테크놀로지 28일 주총서 선임 안건 처리 예정...도덕성 등 자질 논란 불가피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 /사진=뉴시스
‘여직원 성희롱’ 발언으로 해임된 서종대(사진) 전 한국감정원장이 코스닥 상장사의 사외이사로 내정됐다. 도덕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기업 경영활동을 감시해야 하는 사외이사에 성희롱 문제로 물러난 전직 고위공무원이 내정된 것.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한국테크놀로지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서 전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출신인 서 전 원장은 2016년 여직원들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프리카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의식)가 남아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도 돈 벌 수 있으니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당시 감정원은 서 전 원장의 발언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고용노동부 조사와 국토교통부의 감사 결과, 성희롱 발언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결국 2017년 2월 임기만료 이틀을 앞두고 해임됐다.

서 전 원장은 “해임처분이 부당하다”며 국가를 상대로 해임취소 소송을 냈지만 1심 재판부(서울행정법원 행정5부, 재판장 박양준)는 지난해 11월 8일 서 전 원장의 비위 행위가 해임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서 전 원장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그는 지난해 8월 주택산업연구원장 단독후보로 추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과 국토부, 시민단체 등에서 내정 철회 요구가 빗발치자 주택산업연구원이 이사회 안건 상정을 취소, 취임이 무산됐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서 전 원장의 비위행위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업 진출을 앞두고 외부 추천을 받은 것”이라며 “성희롱 문제로 해임됐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성희롱 문제로 물러난 전직 고위공무원이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주주 이익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는게 업계와 시장의 시각이다.

서 원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국토부 전신인 건설교통부 주거복지본부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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