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870조원 규모로 커진 물산업 선점한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 2019.03.22 04:20

수자원공사가 주도하는 아시아물위원회 위상 높아져…중소기업 해외진출 등 지원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3~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물위원회'(AWC)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자원공사
지난해 5월 베트남 하노이 3곳에 지하수 자동관측 설비가 설치됐다. 한국 중소기업인 하이드로넷의 장비였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베트남은 육안으로 지하수를 관측했지만, 이 자동관측 설비로 실시간 무인 원격 관측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한국 중소기업의 판로도 확보됐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물위원회(AWC)의 역할이 컸다. AWC는 한국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주도한 아시아 지역 물 문제 해결기구다.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폐막한 AWC 제3차 총회에서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이 AWC 회장으로 연임됐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이 사장은 2016년부터 줄곧 회장을 맡고 있다.

AWC는 2016년 3월 한국 정부와 수자원공사의 주도로 출범했다. '싱가포르 국제 물주간'(SIWW), '아시아·태평양 물 포럼'(APWF) 등 유사한 기구가 있지만 아시아 전체 물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다루는 건 AWC가 유일하다.

AWC는 중국 등 아시아 중앙정부와 유네스코(UNESCO),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133개 회원기관으로 구성된다. 한국은 AWC 회장을 비롯해 6개 기관이 이사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이 사실상 주도한다.

AWC는 '워터 프로젝트'(Water Project)라는 이름으로 실질적인 물 문제 해결에 나선다. 해결방안만 논의하는 게 아니라 직접 뛴다. 베트남의 물관리기술 보급사업 역시 '워터 프로젝트' 중 하나다. 올해도 4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3년마다 한 번 열리는 AWC의 아시아국제물주간(AIWW)은 2017년 경주에서 처음 열렸다. 약 70개국 1만5500명이 참여했는데, 아시아 물 문제 논의와 함께 한국 물산업의 홍보가 이뤄졌다. 한국 물산업 기술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기회였다.

AWC는 한국의 물산업 발전의 중요한 플랫폼이다. 글로벌 물시장은 2017년 기준 한화로 약 870조원에 이른다. 아시아는 지리적 특성 등으로 물산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물 시장 선점경쟁에서 밀려 있지만 AWC가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특히 지난해 중소기업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베트남, 필리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세계 물의 날'인 22일 대구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국제연합(UN)이 지정했다. 한국은 1995년부터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정부 차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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