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용씨는 제 한 몸 건사하기에는 넉넉한 월수입 덕분에 나름 풍족하게 살았다. 취미 활동과 적당한 사치를 위한 지출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50대 이후 장년층으로 접어든 후, 끝내 직장에서 밀려난 후에는 지금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자연스럽게 노후보장 '필수품'인 연금에 눈길이 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퇴직금이 얼마나 쌓였는지, 국민연금은 얼마인지, 개인연금은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신용씨에겐 최근 서비스를 개시한 '뱅크샐러드'의 '연금조회' 서비스가 놀랍기만 하다.
은퇴자산 설계는 과거 퇴직을 눈앞에 둔 장년층만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평생직장'이란 단어가 사문화되면서 사회 초년생들도 일찌감치 주목하는 재테크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은 자신의 퇴직연금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국민연금은 얼마나 적립됐는지 등에 쉽게 관심을 두지 못하기 마련이다.
뱅크샐러드가 보여주는 연금 적립액은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통합연금포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퇴직연금(DC(확정기여형)·기업형IRP·개인형IRP)·개인연금 등 자신이 적립 중인 공적·사적 연금의 현황을 모두 한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뱅크샐러드가 보여주는 연금 정보는 이전에도 통합연금포털에 직접 가입하면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기는 하다. 하지만 평소 재테크에는 관심이 많은 소비자조차 연금 관리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 수 30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 높은 돈 관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뱅크샐러드에서 이 정보를 보여주는 만큼 소비자의 '접근성'이 더 높아지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뱅크샐러드 앱에선 최초 한 번만 공인인증서에 연동하면 은행·카드·증권 등 자신이 이용 중인 대부분 금융사의 정보를 불러와 보유자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연금정보까지 더해지면, 하나의 앱에서 개인 금융생활을 더 촘촘하게 관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 노후준비 날씨는 봄봄? 한겨울?=연금조회 서비스는 뱅크샐러드 앱 내 'MY금융' 탭에서 '연금 한 번에 찾아오기'를 클릭하면 이용할 수 있다. 통합연금포털사이트에 간편 로그인한 후,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영업일 기준 3일 후 데이터 조회가 가능해진다. 통합연금포털 미가입자라면 뱅크샐러드 앱 안에서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예컨대 1985년 고객이 현재까지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을 통해 낸 연금 총액이 약 5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OOO님은 만 59세부터 월 189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와 같은 상세 메시지를 보여 준다. 특히 이때 보이는 연금의 월 수령액은 연금 수령 시기의 물가상승률을 예측 반영한 금액이다.
아울러 국민연금공단의 '노후 적정생활비용'을 근거로 개인별 연금 상태를 '추운 노후, 쌀쌀한 노후, 따뜻한 노후, 포근한 노후'로 진단하고, 노후 준비가 부족한 고객에게는 '포근한 노후'를 위해 매월 얼마의 금액을 저축해야 할지 조언한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최근 펴낸 리포트에 따르면 40·50대 비은퇴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은퇴 후 최소생활비 예상 금액은 부부 기준 월 327만원, 1인은 194만원이었다. 반면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작년 기준 가입 20년 이상 노령연금 수급자는 매월 평균 91만원의 연금을 받았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보조가 없다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흔히 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의 높은 보장액을 부러워하지만, 따지고 보면 직장 근로자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이 합쳐진 구조"라며 "보통 직장인들도 퇴직연금을 잘 관리하고, 좋은 개인연금 상품을 잘 골라 가입하면 공적연금 못지 않은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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