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신한·삼성·롯데카드 등에 현대·기아차와 동일한 수준인 0.04%포인트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주까지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25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전면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쌍용차에 대해 기존보다 0.1~1.4%포인트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기존 쌍용차의 수수료율은 약 1.8% 후반대로 알려졌다.
앞서 19일 금융당국은 대형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상 협상과 관련해 위법행위 확인시 형사고발 등 엄중조치하고 처벌수위도 강화하겠다며 카드사들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현대차에 이어 또다시 계약해지 사태가 재발하게 돼 이같은 구두경고가 소용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금융위를 무시한 것이 다름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착수할 카드 수수료율 적용 실태조사를 통해 대형가맹점의 부당한 인하 요구를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미 협상을 마친 상황에서 다른 가맹점의 상황을 보고 다시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실태조사를 강력히 실시해 위법사항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쌍용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카드사들이 카드 수수료율 조정 협의를 원만히 합의한 만큼 우리도 앞서 합의된 수수료율 수준으로 협상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일방적인 요구사항만 거듭할 뿐 협의에 나서지 않아 25일까지 입장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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