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사' 수소전기 트럭·버스 대중화 앞당긴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9.03.20 17:04

순수 전기 상용차에 비해 충전·무게·가격경쟁력 높아...韓정부도 수소트럭 육성방침, 현대차 개발 속도

현대자동차가 올해부터 스위스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H2E에 공급하게 될 대형 수소전기트럭의 랜더링 이미지/사진제공=현대차
"수소 트럭에 집중하겠다. 수소전기차에서 승용차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트럭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세훈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은 올해 초 CES(세계최대가전전시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럭은 주로 장거리 운송용인데 순수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대량으로 실어야 하지만, 수소전기차는 수소탱크를 크게 키우면 된다. 때문에 무게가 덜 나가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유리하다. 충전도 수소전기차가 훨씬 빨라 '시간이 돈'인 화물 사업자에게 득이다.

더욱이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2035년까지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과 건설기계 동력을 디젤 등 화석연료에서 수소·전기로 전면 교체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수소상용차 대중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적재량 4~5톤급 수소전기 중형 트럭 개발을 추진 중이다.

내년까지 개발·실증을 거쳐 2021년부터 공공부문의 쓰레기 수거차, 청소차, 살수차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물류 등 민간 영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2040년 3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올해부터 수소전기 대형 트럭을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사에 납품키로 했다. 2023년까지 매년 순차적으로 총 10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된다.


수소전기 시내버스의 경우 올해 서울·울산에 각각 1대씩, 내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 수 십 대를 시범 투입한다.

이미 세계 각 국이 각종 실증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에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노르웨이 등 유럽 일부 국가가 수소전기 트럭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수소전기 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CHIC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전역 35개 도시에서 90대 규모의 시범사업도 펼치고 있다.
   
북미는 물론 중국·일본에서도 수소전기 트럭·버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은 스타트업 수소전기차 회사 '니콜라 모터'가 2021년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에서는 토요타가 적재중량 3톤 트럭을 기반으로 편의점 물류용 수소전기 트럭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중국은 수소승용차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한국·일본과 달리 수소상용차에 집중하고 있다. 둥펑자동차 등 일부 토종 업체들이 수소전기 트럭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상하이시는 수소전기 트럭 수 백 대를 보급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버스 분야에서도 푸티엔·위통 등 10여 개 업체가 파일럿 모델을 공개했다.

현대차도 수소상용차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경쟁사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토요타 △에어리퀴드 △넬 △니콜라 △쉘 등 6개 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상용 수소전기차의 대용량 고압(700bar) 수소 충전 위한 차량·충전소 부품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차량과 충전시설을 연계한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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