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회비 1만1000원 헬스클럽, 연매출 6500억원으로 美서 돌풍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3.21 09:32

플래닛 피트니스, 23년째 회원비 월10달러
거칠게 운동하며 위화감 주는 회원엔 '경고'
요일에 따라 회원에 피자·베이글 돌리기도

플래닛 피트니스 사진/사진=Planet fitness 페이스북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면서 큰 소리로 운동하면 곧장 경보음이 울리고, 다이어트 스트레스 받지 말라며 피자를 나눠주는 피트니스 업체가 미국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20년 넘게 월 10달러(1만1000원)라는 낮은 요금을 고수중인 것이 비결로 꼽히는데, 저가에도 연 매출액은 6000억원에 달하고 주가도 1년 새 70% 넘게 올랐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7290만달러(6474억원)로 지난 2010년 대비 521% 성장했다. 같은 기간 멤버십 가입 회원 수는 1250만명으로 443%, 미국 전역에 걸친 지점 수는 1742개로 348% 증가했다. 지점 수는 향후 4000곳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실적이 오르자 주가도 강세다. 지난 1년간 주가는 38.5달러에서 68.07달러로 76.8% 올랐다.

플래닛 피트니스는 1992년 미국 뉴햄프셔주 도버(Dover) 지역에서 문을 열었고 2003년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WSJ는 이 회사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중인 피트니스 체인 중 하나"라면서 "저렴한 2차(Second) 피트니스 전략으로 운동붐에 다가간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Mintel)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강·피트니스 클럽(health-and-fitness) 분야 매출액은 지난 5년간 44% 성장해 지난해 323억달러(36조5000억원)에 도달했다. 이 시장 규모는 2023년 430억달러(48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운동 인기에 무수히 많은 피트니스 클럽들이 생기고 있지만 30년 역사의 이 회사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1996년 책정된 후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는 저렴한 가격. 이 회사는 멤버십 요금으로 월 10달러를 내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미국 맨하탄 지역의 경쟁사들(크런치 피트니스·월130달러, 레트로 피트니스·월20.89달러, 뉴욕 스포츠 클럽·월99달러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가격이 가능한 것은 다른 중고급 피트니스 스튜디오에 있는 군더더기들을 모두 걷어냈기 때문이다. 음료 주문이 가능한 주스바(Juice bar)나 스피닝룸(spinning room) 등은 없애고, 러닝머신이나 스텝퍼, 사이클링 기구 등 기본 기구를 다량 갖췄다.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도 있지만 월 21.99달러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인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엔 선탠 서비스, 마사지 체어 사용, 리복 제품 20% 할인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플래닛 피트니스의 목표는 '한번도 피트니스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라'다. 크리스 론도 회사 대표는 "회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미국인의 12%만이 피트니스 멤버십을 갖고 있었다"며 "미국인의 12%에 불과한 시장에서 승부를 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진입장벽을 낮춰서 신규고객을 유치시키는 전략인데 그 때문에 20년 넘게 낮은 가격을 유지중이라는 것.

또한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보니 부수 효과도 따랐다. 최근 고급 스튜디오에서 회원권을 끊고 2차 옵션으로 플래닛 피트니스를 선택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두 번, 고급 피트니스 스튜디오에서 운동을 하고, 나머지는 원하는 때 플래닛 피트니스를 찾아 자유롭게 운동하는 식이다.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한 플래닛 피트니스만의 전략은 또 있다. '멍청이 경보'(Lunk alarm) 제도다. 만일 고객이 근육질을 자랑하며 주변인에 방해가 될 정도로 큰 소리를 내고 과격하게 운동할 경우 피트니스 내에 경보음이 울린다. 누구나 편안한 환경에서 운동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이 곳에서 주변인들에게 '위화감'을 주는 행동은 금물이다.

이밖에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의미에서 매달 첫 번째 월요일 밤에는 피자를, 매달 두 번째 화요일 오전에는 베이글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도 이 회사의 '시그니처' 전통이다.

론도 대표는 "우리는 피트니스계의 맥도날드가 되길 원한다"며 "전국 맥도날드 지점 어디서나 먹는 빅맥 맛이 똑같은 것처럼 어디서든 고객이 같은 서비스를 체험해 보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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