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의 마지막 메시지 "지성규 오래전부터 지켜봤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9.03.20 16:57

직원들에게 "지성규 내정자, 글로벌 전문가"…"지난해초부터 세대교체·차세대 리더 검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사진제공=KEB하나은행
오는 21일 이임식을 앞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마지막 메시지에서 지성규 차기 KEB하나은행장 내정자를 오래전부터 지켜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함 행장은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퇴장하게 됐다.

함 행장은 얼마 전 KEB하나은행 이사회가 차기 행장 후보로 지 내정자를 결정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 내정자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글로벌 부문의 최고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내정자가 중국하나은행 CEO(최고경영자)로 있을 때부터 역량과 성품,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봤다”며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선장으로 더욱 출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 내정자는 2001년 8월 옛 하나은행 홍콩지점 부지점장으로 부임, 2017년까지 16년간 홍콩과 중국에서 근무한 중국통이다. 특히 옛 하나은행 중국법인과 옛 외환은행 중국법인이 합병한 2014년부터 중국하나은행장을 맡아오면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 행장은 오래전부터 퇴임을 고려했다고 고백했다. 함 행장은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은행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솔직히 지난해초부터 구체적으로 조직의 세대교체와 차세대 리더에 대해 많이 검토했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2015년 9월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선임됐고 2017년 3월 연임했다. 2년 전부터 물러나는 걸 고려한 셈이다.


오래전에 마음을 굳혔음에도 이를 뒤늦게 밝힌 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한 주위의 만류 때문이다. 함 행장은 “주변에서 본인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라는 충고와 모두가 연임에 나설 것이라고 하는 분위기 때문에 마음을 드러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성공적으로 통합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통합은행 출범 이후 직원 교차발령, IT통합, 노동조합 통합 등에 이어 지난 1월에는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도 마무리했다. 성과도 좋다. 통합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2016년과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그 덕분에 하나금융그룹 실적도 매년 사상 최대였다.

함 행장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지금이 물러나는 적기라고 봤다. 함 행장은 “지금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마지막 통합작업인 제도통합을 마무리짓고 훌륭한 후배에게 바통을 넘겨줄 수 있어 소임을 다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은행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의 안정적 승계라는 하나금융그룹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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