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는 20일 "국방위원회 간사인 백승주 의원이 군인권센터 방문에 협조한 부대 지휘관에게 벌을 줘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며 "의석을 113석이나 가진 제1야당이 시민단체 흠집 내기에만 열중하니 한심스럽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백 의원에게 국방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전날 백승주 의원은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사 권한이 없는 군인권센터가 우리 장성급 부대를 조사한 것을 확인했고 국방부 장관도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했다"며 "시민단체에 휘둘려서 조사를 받은 지휘관을 적절히 조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백 의원이 비난한 해군 2함대사령부 예인선의 간부와 병사들은 쉴 틈 없이 일하면서도 라면이나 부실한 도시락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웠다"며 "부대원의 고충을 국방 헬프콜에 신고했지만 주임원사가 신고자를 색출하는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상담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 의원의 칭찬을 받은 17사단장에 대해서는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지만 '피해자가 휴가를 나가면 만나든지 면회를 신청하라'며 관심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추행 피해자를 방치한 지휘관에게 상을 주고 인권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지휘관에게 벌을 주자는 것이 국방부 차관을 지낸 의원의 말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장병 복지와 인권 증진을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에 시비나 걸며 의정 활동을 허송하니 세비가 아깝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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