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에 바른미래 '내홍'…지상욱 "분당수순? 과하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19.03.20 10:33

[the300]바른미래, 긴급의총 돌입…김관영 "책임질 사안 책임지겠다" 배수진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원내대표 회동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2019.03.19. since1999@newsis.com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편안 찬반을 둘러싸고 내홍에 빠졌다.


바른미래당은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안 등을 신속지정안건(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는 문제를 두고 20일 긴급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선거제 개편 후폭풍으로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아예 갈라설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는 가운데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분당수순이라는 말은 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병국·유승민·이혜훈·하태경·이언주·유의동·지상욱·김중로 의원 등 8명은 전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선거제 패스트트랙과 관련 의원총회를 열어달라고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지정에 "당론 의결이 의무는 아니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삼았다.

지상욱 의원은 이날 의총 직전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체 소속 의원 3분의2 동의를 얻지않고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하는 것은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지난번 심야 의총 때는 (패스트트랙에 대해 당내 의원) 대다수가 찬성했다고 말 하다가 이번에는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당론으로 정해야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하고, 또 이번에는 법안 의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얘기하는 것이니 당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의원들 의견을 모아 민주적인 절차성을 확보한 후에 해야 하는데 단순히 숫자가 조금 더 많다는 것을 갖고 정당성이 있는 공식적 입장이라고 강조하는게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또 "당헌에 중요한 정책 법안 사안에 대해서는 3분의2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나오는데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궤변이고 우회상장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 의원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탈당가능성에는 "지난번 의총에서도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반발을 하는 분이 있었지만 단 한 분의 의원도 탈당 얘기를 거론한 분은 아무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당헌을 파괴하고 그랬으면 나가더라도 그 분들이 나가야 하는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 의원은 '탈당을 누가 하더라도 분당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잘못한 분이 책임을 지면 된다는 거지, 그게 분당이라는 그런 수순으로 말씀하시는 건 좀 과하다"고 했다.

반면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의총을 열지 않고 패스트트랙을 하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다"며 "오늘 의총에서 현재 협상 진행 중인 상황을 설명드리고 선거제도에 관해서 최종협상안이 나왔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에 들어가선 안 된다라고 하는 의견이 다수라면 그건 제가 협상을 잘못한 것이고 그동안 방향을 잘못 이끌어온 것이기 때문에 제가 그 부분에 관해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배수진을 친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날 열리는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여부를 당론으로 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가야될지 말아야될지 정하는 문제는 거기(당헌)서 말하는 본회의장에서 투표와 무관하기 때문에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경우에 해당이 안 된다는 말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의 언급을 종합하면 의총을 열어 당론을 정하는 문제는 본회의 표결때 적용되는 것으로 상임위 차원에서 결정하는 패스트트랙의 경우 당헌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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