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쟁 소셜미디어인 스냅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안경 '스펙터클'을 출시하자 내부 동요가 커졌다.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인플루언서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게 해야 한다”는 내부 요구도 많았다.
그럼에도 창업자 벤 실버만은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그에 맞는 자연스러운 속도가 있다"며 흔들리지 않았다. 마케팅에 큰돈을 쓰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그는 '발견의 즐거움이 있는 사이트'라는 본질에 더 집중했다.
핀터레스트는 협업은 여러 가닥의 실을 엮어 아름다운 직물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뜨개질'이라 불렀는데 여기서 행사의 이름을 따왔다. 이용자들이 다른 사람들이 올린 이미지를 보고 나도 몰랐던 내 취향을 발견하는 핀터레스트 업의 본질을 직원들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실행한 것이다.
그래서 뜨개질 콘서트는 핀터레스트가 내부 동요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게 해준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인터넷은 나와 취향이 같은 사람을 발견하고 내가 누구인지 탐험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핀터레스트 업의 본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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