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2030년에 '절반 가격'으로 떨어질 것"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9.03.19 15:58

(종합) 자동차공학회 주최 발표회…"수소차, 年1만대 생산되면 가격 7000만원→3500만원 가능"

김민수 서울대 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 발표회에서 '수소차와 함께 하는 깨끗한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가 2030년에는 현재 가격의 절반 수준인 3500만원으로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술 개발과 연간 1만대 수준의 수요가 확보되면 가격이 획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이날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 발표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수소차를 "수소와 대기 중의 산소만 이용해 전기화학적 반응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움직이는 차량"이라며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약점으로 꼽힌 경제성과 관련, "초기 단계라 비싼 건 당연하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싸기에 각 국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300여 개 업체들이 부품을 10년 동안 개발해 수소차 부품의 99%가 국산"이라며 "향후 가격 비중이 높은 스택과 수소저장장치에 대한 원가절감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 수소차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김 교수는 대량 생산을 꼽았다. 연간 생산 1만대 수준에 도달하면 가격이 절반 정도 감축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기준 7200만원이던 수소차 가격이 2025년까지 60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2025년 이후부터 2030년까지 수소차 가격은 하이브리드차 수준인 3500만원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수소차의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높은 에너지 저장 밀도 덕분에 트럭, 버스 등 상용차 부문에서 전기차 대비 큰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연료전지 기술은 드론, 선박 등 다양한 곳에서 응용 가능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수소차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인력 양성도 중요하다"며 "정부 주도로는 시내버스와 공공기관 차량 등 공공 중심 수소차 보급 전략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보급 확대를 위해 집중적인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수소 충전소가 기피시설은 아니지만 내 집 옆에는 짓지 말자는 식의 주장들이 나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선 수소차 전망뿐 아니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 등 각 동력원별 분석도 다뤄졌다.

민경덕 자동차공학회 부회장(서울대 교수)은 이날 2030년에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을 동력으로 삼는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각종 기관 전망을 종합한 결과 2030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내연기관 차량 65%, 하이브리드 차량 28%, 순수전기차 7%로 추정된다"며 "여전히 다양한 동력원의 자동차가 공존할 상황에서 기술 분석과 균형 잡힌 정책, 장기적인 R&D(연구·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각 동력원에 따른 자동차를 △친환경성 △에너지안보 △기술성 △경제성 차원에서 분석한 결과 현재 출시 차량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차, 디젤차, 가솔린차, 친환경차 수준으로 우수했다고 소개했다.

배 교수는 "생산부터 운행까지 자동차 전 주기적으로 봤을 때 아직 전기차와 수소차는 가격, 발전원 공해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더 나은 성능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수소차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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