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화장품 로드숍 점주들 뭉쳤다…가맹점聯 출범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9.03.19 15:52

이니스프리·더페이스샵·토니모리 등 면세품 불법유통 방지, 상생안 요구

이니스프리·아리따움·더페이스샵·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 5개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한목소리를 내고자 19일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출범시켰다./사진=뉴스1

화장품 로드숍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시름이 깊어진 가맹점주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뭉쳤다. 개별 회사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출범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니스프리·아리따움·더페이스샵·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 5개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19일 상생 요구 등 공동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지책 마련 △온·오프라인 상생안 마련 △할인분담금 정산 방식 개정 등을 주장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화장품과 동일한 제품이 면세시장을 통해 낮은 가격에 국내시장에 풀리고, 온라인몰에서도 저렴하게 판매되는 현실이 부당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할인행사를 진행할 때 가맹점주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면세화장품 불법유통과 관련, 화장품법이나 면세점 운영 규정으로 '면세품'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드숍 본사를 향해서는 상생을 촉구했다. 이들은 "과도한 가격 할인경쟁과 불공정한 할인분담금 정산은 가맹점을 폐업으로 내몰고 있다"며 "본사의 이익 독점 행태를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상대로 항의집회를 여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토니모리 가맹점주들은 지난 7일 일제히 가게 문을 닫고 본사에 상생안 수용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해당 로드숍을 운영하는 화장품 기업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실적이 좋지 못한 데다 온라인 시장을 키우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타격을 주지 않는 묘안을 찾기 어려워서다. 이니스프리·아리따움을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더페이스샵을 보유한 LG생활건강은 "연합회 차원의 일이어서 개별 회사가 따로 메시지를 내놓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가맹점주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며 상생안 마련에 머리를 맞댄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올해부터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의 온라인 매출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리는 '옴니 채널 시너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고객이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사고 특정 오프라인 매장을 선택하면 발생한 매출이 모두 가맹점 수익으로 잡히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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