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사이클론 사망자 1000명 넘을 수도"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03.19 14:05

지난 14일 모잠비크 동부 상륙… 도시 90% 파괴·전력 공급 끊겨·공항 폐쇄

18일(현지시간)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짐바브웨 동부 치마니마니에서 한 남성이 차량이 쌓인 피해 현장을 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프리카 남부 모잠비크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Idai)'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이 넘을 수 있다고 모잠비크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P통신은 필리페 니우시 모잠비크 대통령이 국영 라디오 모캄비크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니우시 대통령은 "확인된 사망자 수는 84명이지만 재난의 규모가 크고, 피해 지역을 비행하며 강물에 떠내려가는 시신을 목격했다"며 "사망자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재난 당국은 사망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대통령의 추산이 맞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짐바브웨 80명, 말라위 50명 등을 포함해 최소 215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부상자와 실종자는 수백명에 이르며, 짐바브웨 동부에서만 거의 1000채에 이르는 가구가 부서졌다고 전해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강물이 둑을 무너뜨려 많은 가옥이 물에 잠겨 남부 말라위에서는 1만1000천 가구가 이주했다고 밝혔다.

유엔 기관과 적십자는 헬리콥터로 피해국으로의 긴급 식량 및 의약품 수송을 도왔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은 정부가 홍수 경보를 발령했으며 피해지역 등에 앞으로 24시간 이내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적십자는 도시 베이라의 90%가 파괴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 공급은 끊어졌고, 공항은 폐쇄됐고, 도시로 접근하는 도로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베이라 중앙 병원 응급실은 전기 공급이 끊기고 침수된 상태이며, 건물 지붕이 상당 부분 붕괴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역시 베이라 병원, 지역 보건소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OCHA는 "피해가 수확기 직전에 발생해 피해 지역의 식량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열대성 저기압인 '이다이'는 지난 14일 밤 인도양 인근 모잠비크 동부 도시 베이라에 상륙해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며 짐바브웨와 말라위 등 내륙으로 이동했다.

모잠비크는 지난 2000년 사이클론과 폭우로 50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700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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