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는 19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641억원으로 전년대비 97.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31.8%, 104.5% 증가한 2142억원, 50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3사 영업이익 상회..상장 기업가치 관심 UP=빅히트엔터의 지난해 실적은 코스닥에 상장된 대표 연예기획사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의 실적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해 에스엠은 474억원, JYP Ent.는 287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9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빅히트엔터가 3사 전체 영업이익(859억7800만원)의 75% 수준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특히 소속 아티스트가 많은 연예기획사와 달리 방탄소년단 한 그룹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는 점이 눈에 뛴다. 영업이익률도 29.99%로 연예기획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도 크게 상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엔터가 2018년 매출액 1400억원,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앨범이 350만장 팔린다는 것을 가정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轉 ‘Tear’ 및 LOVE YOURSELF 結 ‘Answer’ 앨범 등 총 515만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월드투어로는 8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7년 콘서트 모객 수는 55만명이었다.
증권업계는 빅히트엔터의 상장 기업가치에 주목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엔터의 상장 기업가치를 최고 1조50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지난해 실적을 고려할 때 2조원을 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방탄소년단 재계약..계약금은 인당 10억원 추정=빅히트엔터는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과 7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재계약금은 인당 10억원으로 추정된다.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무형자산이 70억원 증가했다. 보통 연예기획사는 지급한 계약금을 무형자산으로 분류한 뒤 계약기간에 맞춰 상각한다.
하지만 실제 계약금은 이보다 높을 가능성도 있다. 보통 현금으로 지급하는 계약금 외에 멤버들이 원하는 차량 리스 등 부가적인 항목이 추가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다.
◇늘어난 자회사, 사업다각화 신호탄?=빅히트엔터는 지난해 비엔엑스와 빌리프랩, 비오리진의 지분을 잇따라 취득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비엔엑스와 비오리진은 각각 플랫폼과 출판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빌리프랩은 CJ ENM과 합작법인이다.
빅히트엔터 관계자는 "비엔엑스는 빅히트샵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의 엔터 산업과 IT 기술력을 결합한 플랫폼 사업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는 지난 5일 윤석준 전 CBO(사업총괄)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영상 콘텐츠 및 IP(지식재산권),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을 이끈다.
이는 빅히트엔터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빅히트엔터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IP 사용권리를 품목당 약 20~3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은 2017년에 이어 방탄소년단의 기록적인 행보가 사업 부문의 확장과 맞물려 외형과 수익률 모두에서 최고의 실적을 보여준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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