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 노리는 카카오 계열사, 성장·수익 정체 '부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9.03.18 16:34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구주 물량 출회 여부에 관심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카카오페이지가 연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콘텐츠·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최근 2~3년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시장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페이지가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며 이르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카카오게임즈는 3월 결산 후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가 콘텐츠 관련 회사 상장을 서두르는 이유로는 NXC(넥슨 지주회사) 인수전을 위한 '실탄' 확보가 첫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247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NXC 인수자금이 10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예심 승인 당시 기업가치를 1조2407억~1조9230억원으로 책정했다. 공모규모는 전체 상장예정주식수의 10%인 1241억~1923억원이었다. 카카오가 NXC 인수를 위해 현금 동원에 나설 경우 구주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카카오게임즈 지분 60.4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부문에서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권)을 확보한 신작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외형 성장은 아직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다.

카카오의 게임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994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 매출액 10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8%, 12.5% 증가한 수치지만 상반기 대비로는 8%가 감소했다. 4분기 콘텐츠 매출 내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1.9%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5%에서 1.6%포인트 감소했다. 4분기 말 기준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 47% △PC 45% △VX 및 기타 8% 순이다. 이날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3436억원,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이다.

웹툰·웹소설 유통 콘텐츠 회사인 카카오페이지(이전 사명 포도트리)는 이달 6일 일부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서)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이달 말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분 63.86%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카카오페이지 사업부문에 현물출자하며 1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했다. 당시 주당 단가는 3만4552원으로 기업가치는 6000억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카카오페이지 가입자 수는 지난 2013년 300만명에서 2018년 말 기준 210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웹툰·웹소설 콘텐츠 외에도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을 VOD(Video on Demand) 서비스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1841억원, 당기순이익은 31억원이다.

아직 다른 콘텐츠 부문에 비해 수익성은 낮지만 카카오 콘텐츠 부문의 외형 성장을 상당 부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카카오의 4분기 유료콘텐츠 매출액은 739억원으로 전년 477억원에 비해 55% 증가했다. 카카오의 유료콘텐츠 부문은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이모티콘 외 기타 매출로 구성되며 4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지 매출비중은 63%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감리 과정에서 불거졌던 자회사 지분가치 산정 등 난관이 아직 남아있다"며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 책정 방식에 따라 연내 상장이 성사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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